반응형 전체 글199 ADHD아이에게 때론 벼락치기 공부가 더 효과적인 이유 매주 화요일은 A가 방과후 영어수업을 듣는 날이다. 방과후 영어수업에는 늘 숙제가 있는데 A는 늘 이 숙제를 하기 싫어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오전에 등교 전 수학인터넷 강의, 하교 후 영어 인터넷강의 및 학교 진도, 파닉스, 문해력, 연산 등의 문제집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인강은 각각 15분 남짓, 나머지 문제집들은 한 두 페이지에 불과한 것들이지만.) 보통은 금요일은 4교시 밖에 수업을 하지 않으니 그때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숙제를 하자고 제안해보는데 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내 숙제니? 이건 해야되는 거잖아. 그래서 안 해 갈꺼야? 너도 해야 편하잖니? 온갖 멘트로 아이를 압박해야 그나마 숙제를 시작하는데 한 글자 쓸때마다 하기 싫어를 반복해서 엄마의 복장을 터뜨린.. 2024. 8. 20. 7살 ADHD 증상과 9살 ADHD 증상, 어떻게 다를까?(풀배터리검사 2회차!) A가 ADHD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지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7살이었던 녀석이 초등학생이 되고 그 사이에 이사와 학교 개교가 늦어지는 문제로 전학을 2번이나 하고 이제 2학년도 여름방학이 다 지나갔다. 2년 사이에 아이의 ADHD증상이 나아졌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네, 아니오라고 쉽게 대답하기 힘들 것 같다. 아이는 분명히 더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남아있고 7살에 비해서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증상 역시 새롭게 또는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좋아질 것, 이라는 믿음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그 때의 믿음을 배신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얄미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약물치료를 하는데, 놀이치료도 받았는데, 사회성치료도 받았는데, 무엇보다 내가 그때보단 A.. 2024. 8. 13. ADHD 아이와 화내지 않고 여행하는 법 얼마전 짧게 1박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름 방학이 짧기도 했고 남편도 나도 일정 빼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다녀왔는데, 언제나 그렇듯 ADHD아이와의 여행은 참 쉽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약을 먹이고 가면 불안과 예민함이 증폭되어 낯선곳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약을 빼놓고 가면 겉잡을 수 없이 제멋대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2년동안 약을 먹이고 조금씩 쌓아온 노하우로 그래도 조금은 즐겁게, 화내지 않고 ADHD아이와 여행하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ADHD 아이와 화내지 않고 여행하는 법 1. 이동시간은 짧게, 놀이감은 충분히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차량이든 비행기든 과잉행동이 있는 ADHD아이들에게 2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 앉아있.. 2024. 8. 6. ADHD아이를 긍정적으로 말하게 만드는 방법(싫어, 몰라, 안돼) ADHD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매일 매일 해야하는 일을 지루하고 귀찮은 일로 치부해버리고 도파민이 폭발하는 일만 찾기 마련이라 단순히 "이를 닦자", "놀던 걸 치우자", "학교 숙제를 하자"라는 당연한 일을 하자는 제안에도 바로 "싫어!"라고 대답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럴때마다 잔소리가 길어지게 된다. "이를 안 닦으면 치과에 가야되고 그럼 돈도 쓰고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미래에 닥치게 될 일들에 대해 예시를 들어주며 설명하지만 나의 이 잔소리는 말그대로 한쪽귀를 그저 통과해 반대쪽 귀로 빠져나가거나 아예 튕겨서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그 놈의 "싫어"라는 말만 들어도 이젠 저절로 나의 분노버튼이 눌러지게 .. 2024. 7. 30. 반복되는 루틴의 힘이 ADHD아이를 바꾼다. 2학년인 A는 하교하고 몇 분 쉬고 공부하기 시작한지 3년이 되어간다. 방과후 수업이 뒤늦게 시작되면서 스케쥴이 조금 꼬일뻔했지만 다행히 학원 스케쥴이 조정가능하다고 하셔서 방과후 수업 마치고도 나와 공부를 1시간 가량 한다. 공부루틴을 1시간 아이와 만들고 나서 제일 좋은 점은 아이와 싸울일, 즉 왜 공부해야돼? 공부 조금 있다 하면 안돼? 힘들어, 피곤해, 놀래 라는 말에 일일히 응대하고 설득하고 으름장놓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월수금은 학교 수업 끝나고 조금 쉬었다가 1시간, 화목은 방과후까지 마치고 거의 바로 1시간, 이렇게 공부를 마치고 태권도와 피아노 학원으로 가는 스케쥴이 이제 좀 루틴화 되었는데 곧 여름방학이라는 복병이 나타난다. 저항없이 해오던 공부시간을 아마도 엄청난 저항과 함께 다시.. 2024. 7. 23. ADHD는 왜 게임시간이 끝나면 그렇게 화를 낼까? A는 과몰입이 매우 큰 편이다. ADHD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본인이 흥미있어하는 어떤 상황에 빠지기 시작하면 그 상황을 종료해야하는 시기가 올 때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늘 다음 단계로 넘어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예를 들면 게임시간이 끝나면 몇분이라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물놀이 등을 시작하면 뒤의 스케쥴이 있는데도 더 하고 싶다고 우기고 다음 스케쥴에 넘어갈 때까지 징징거리다가 떼를 부리는 일들이 반복된다. 그럴때마다 아이를 얼르기도 하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상황 종료 전에 미리 몇분이 지나면 다른 일을 해야한다고 고지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아이를 과몰입상황에서 빠져나오게 하는게 어렵다. 과몰입/하이퍼포커스는 아이에게 엄청난 능력으로 발휘되기도.. 2024. 7. 16. 아이가 구구단 외우기를 어려워한다면 ADHD를 의심하세요. 어릴때 똑똑하다, 영특하다 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지만 초등학교 들어가서 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말도 잘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는데 구구단을 잘 못 외우거나 받아쓰기에서 늘 실수가 있다거나 하는 형태로 말이다. 지능이 떨어지거나 이해도가 부족한게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이름과 변신과정, 주변 인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줄줄 외우면서 구구단은 잘 못 외우는 그런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면 ADHD를 한 번 의심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ADHD는 평균 지능 이상의 아이도 구구단외우는 걸 힘들게 만들고 평소에는 줄줄 읽었던 받침 글자도 시험볼 때는 헷갈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구구단을 배우고 숙제로 구구단 외우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2학년 시기가 AD.. 2024. 7. 9. ADHD아이들이 스트레스 상황 이후 문제행동이 심해지는 이유 얼마전 A는 태권도 1품 심사를 받았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인 체육관에 가서 열심히 익힌 품새를 심사받는 일이라 심사 1주일 전부터는 도장에 가서 특별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미 수십번씩 해서 몸에 익숙해져 있는 품새지만 낯선 장소와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일이라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약을 먹이고 보냈기 때문에 품새동작을 헷갈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꺼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컸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품새와 겨루기 심사를 보았다. 문제는 심사가 마친 후 부터 마치 약기운이 싹 사라진 것처럼 행동했다는 점이다. 분명히 콘서타가 작용할 시간인데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당장 하고 싶어하고 본인의 생각대로 가족들이 함께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걸 참지 못하는 충동성이 극에 달했다. 혹시.. 2024. 7. 2. 학교 시험 대비 ADHD약 복용시간 조절하기(콘서타+페니드) A는 지금 콘서타와 페니드, 졸로푸트와 아빌리파이를 함께 복용중이다. 몸무게가 23키로 정도인데 콘서타는 18, 페니드는 10을 복용중이고 콘서타는 보험적용을 받지만 페니드는 DUR로 인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한다. 메니키넷 20에서 콘서타18로 변경을 하고 약효가 조금 부족해서 페니드5-페니드10으로 복용량을 늘린 상태이다. 메디키넷이 8시간의 약효로 복용하고 4시간쯤이 약효가 제일 올라가는 데 비해 콘서타는 12시간의 약효로 복용 후 6시간정도에 약효가 제일 높은 편이라 오후 2시정도에 제일 집중력이 높다. 페니드는 4시간의 약효로 복용 후 2시간정도에 효과가 제일 좋다. 기본적으로 콘서타 18자체는 23키로의 A몸무게대비 용량이 적은 편이고 페니드10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약의 작용시간 차이가 존.. 2024. 6. 26. 이전 1 2 3 4 5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