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라 더 특별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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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배려가 부족한 ADHD아이를 돕는 방법 이번 연휴는 둘째가 수족구에 걸리는 바람에 원래 잡혀있던 여행계획도 다 취소하고 거의 집에만 머물렀다. 수족구 걸린 녀석은 매우 멀쩡히 밥도 잘 먹고 잘 놀았는데 반면에 삼시세끼 식사 차려주고 두 녀석들이 엉망진창으로 만든 집을 치우면서 생리가 터져버린 나는 마지막날 아침에 가벼운 몸살끼로 침대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엄마가 아프다는 남편의 말에 둘째는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수족구로 병원 진료를 보러갔을 때 의사선생님이 물을 많이 마시라는 말을 해주셨고 그걸 기억했다가 아픈 나에게 물을 챙겨준 것이었다. ADHD인 첫째 A는 어떻게 했냐고? 나 대신 아침을 차리는 남편이 시리얼로 간단히 아침을 차리자, 평소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과일을 추가해달라고 징징거리다가 결국 혼이 나고 말았다... 2024. 9. 19.
ADHD약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해줄 수 없는 일. A가 ADHD약을 먹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간다. 처음 아이가 ADHD라는 진단을 받았을 땐 솔직히 기뻤다. 약물치료를 할 수 있는 나이였고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약물로 해결될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동안 약을 먹여보니 ADHD약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해줄 수 없는 일이 점점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약물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내 글이 약물치료 선택이나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ADHD약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해줄 수 없는 일 1. 해줄 수 있는 일ADHD약은 약을 먹지 않던 사람에겐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물의 기대효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집중력과 주의력향상과잉행동 감소충동성 조절학업성취도 향상감정 .. 2024. 9. 10.
ADHD아이에게 운동이 좋은 이유 얼마전 비내리는 날, 10초 남은 횡단보도를 무리하게 뛰어건너다 미끄러운 길에 속도조절에 실패한 A는 바닥에 팔을 깔고 넘어졌다. 피가 철철 났고 살점이 좀 갈린데다가 팔을 펴고 접기 어렵다고 하는 아이와 정형외과에 방문했다. 다행히 뼈를 다치진 않았지만 관절과 인대를 다쳐 캐스트만 하는 반깁스를 10일정도 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가던 태권도도 가지 못하고 피아노 역시 쉬어야해서 거의 집에서만 있었던 A는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해 평소보다 더욱 과잉행동이 높아지고 주의집중력 역시 떨어졌다. 학교에서 캐스트를 찬 팔을 휘두르다 캐스트를 부셔먹기까지 했다. ADHD아이들에겐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과잉행동과 주의력에 운동이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 ADHD아이들에게 운동이 좋.. 2024. 9. 3.
ADHD 아이의 불안 이해하기(불안을 잠재우는 방법 10가지) 동생과 터울이 큰 A는 동생이 태어나기전까진 온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동생이 태어나고 ADHD증상이 도드라지는 7살부턴 약간의 애정결핍 증상이 점점 보였다. 갑자기 안아달라고 하거나, 사랑해! 하고 급작스럽게 엄마에게 사랑고백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들을 자주 보여서 귀엽다라고만 생각해왔었는데 알고보니 불안을 진정시키고 싶은 본인만의 방법이었다. 9살인 지금도 공부를 하다가 문제가 안 풀려서 속상하다고 울다가 갑자기 안아달라고 요청하거나 멀쩡하게 길을 건너다가 횡단보드에서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 행동들이 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나갔을 때 낯선길에 들어서거나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데로 운전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하는 증상이 도드라진다. ADHD약이 불안을 조금 올리는 부작용이 있.. 2024. 8. 27.
ADHD아이에게 때론 벼락치기 공부가 더 효과적인 이유 매주 화요일은 A가 방과후 영어수업을 듣는 날이다. 방과후 영어수업에는 늘 숙제가 있는데 A는 늘 이 숙제를 하기 싫어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오전에 등교 전 수학인터넷 강의, 하교 후 영어 인터넷강의 및 학교 진도, 파닉스, 문해력, 연산 등의 문제집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인강은 각각 15분 남짓, 나머지 문제집들은 한 두 페이지에 불과한 것들이지만.) 보통은 금요일은 4교시 밖에 수업을 하지 않으니 그때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숙제를 하자고 제안해보는데 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내 숙제니? 이건 해야되는 거잖아. 그래서 안 해 갈꺼야? 너도 해야 편하잖니? 온갖 멘트로 아이를 압박해야 그나마 숙제를 시작하는데 한 글자 쓸때마다 하기 싫어를 반복해서 엄마의 복장을 터뜨린.. 2024. 8. 20.
7살 ADHD 증상과 9살 ADHD 증상, 어떻게 다를까?(풀배터리검사 2회차!) A가 ADHD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지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7살이었던 녀석이 초등학생이 되고 그 사이에 이사와 학교 개교가 늦어지는 문제로 전학을 2번이나 하고 이제 2학년도 여름방학이 다 지나갔다. 2년 사이에 아이의 ADHD증상이 나아졌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네, 아니오라고 쉽게 대답하기 힘들 것 같다. 아이는 분명히 더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남아있고 7살에 비해서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증상 역시 새롭게 또는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좋아질 것, 이라는 믿음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그 때의 믿음을 배신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얄미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약물치료를 하는데, 놀이치료도 받았는데, 사회성치료도 받았는데, 무엇보다 내가 그때보단 A.. 2024. 8. 13.
ADHD 아이와 화내지 않고 여행하는 법 얼마전 짧게 1박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름 방학이 짧기도 했고 남편도 나도 일정 빼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다녀왔는데, 언제나 그렇듯 ADHD아이와의 여행은 참 쉽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약을 먹이고 가면 불안과 예민함이 증폭되어 낯선곳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약을 빼놓고 가면 겉잡을 수 없이 제멋대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2년동안 약을 먹이고 조금씩 쌓아온 노하우로 그래도 조금은 즐겁게, 화내지 않고 ADHD아이와 여행하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ADHD 아이와 화내지 않고 여행하는 법 1. 이동시간은 짧게, 놀이감은 충분히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차량이든 비행기든 과잉행동이 있는 ADHD아이들에게 2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 앉아있.. 2024. 8. 6.
ADHD아이를 긍정적으로 말하게 만드는 방법(싫어, 몰라, 안돼) ADHD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매일 매일 해야하는 일을 지루하고 귀찮은 일로 치부해버리고 도파민이 폭발하는 일만 찾기 마련이라 단순히 "이를 닦자", "놀던 걸 치우자", "학교 숙제를 하자"라는 당연한 일을 하자는 제안에도 바로 "싫어!"라고 대답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럴때마다 잔소리가 길어지게 된다. "이를 안 닦으면 치과에 가야되고 그럼 돈도 쓰고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미래에 닥치게 될 일들에 대해 예시를 들어주며 설명하지만 나의 이 잔소리는 말그대로 한쪽귀를 그저 통과해 반대쪽 귀로 빠져나가거나 아예 튕겨서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그 놈의 "싫어"라는 말만 들어도 이젠 저절로 나의 분노버튼이 눌러지게 .. 2024. 7. 30.
반복되는 루틴의 힘이 ADHD아이를 바꾼다. 2학년인 A는 하교하고 몇 분 쉬고 공부하기 시작한지 3년이 되어간다. 방과후 수업이 뒤늦게 시작되면서 스케쥴이 조금 꼬일뻔했지만 다행히 학원 스케쥴이 조정가능하다고 하셔서 방과후 수업 마치고도 나와 공부를 1시간 가량 한다. 공부루틴을 1시간 아이와 만들고 나서 제일 좋은 점은 아이와 싸울일, 즉 왜 공부해야돼? 공부 조금 있다 하면 안돼? 힘들어, 피곤해, 놀래 라는 말에 일일히 응대하고 설득하고 으름장놓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월수금은 학교 수업 끝나고 조금 쉬었다가 1시간, 화목은 방과후까지 마치고 거의 바로 1시간, 이렇게 공부를 마치고 태권도와 피아노 학원으로 가는 스케쥴이 이제 좀 루틴화 되었는데 곧 여름방학이라는 복병이 나타난다. 저항없이 해오던 공부시간을 아마도 엄청난 저항과 함께 다시..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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