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라 더 특별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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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이유 정말 더워서 너무 덥다. 그 덕에 아이들도 밖에서 나가서 놀지 못하고 에어컨은 24시간 돌아간다. 7살에 진단을 받고 벌써 4년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여름에 더워지면 산만함이나 충동성이 더 높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나이가 좀 들어가면서 점점 덜하는 것 같긴 한데 혹시나 이유가 있을까 싶어 생각해봤다. 1. 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 야외활동이 어렵다.요즘처럼 한낮의 온도가 35도가 넘는 경우엔 아이들이 친구들과 야외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ADHD아이들은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에너지수준이 높아서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해줘야 증상관리에도 도움이 되는데 이런 더운 여름에는 나가서 놀기 어렵기 때문에 집에만 머무르게 되고 그 덕에 활동량 자체가 줄어든다. 워낙에.. 2025. 7. 9.
뒤끝이 짧아도 너무 짧은 아이, ADHD라서 그런걸까? 얼마전 A가 등교하기 전에 남편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고 한다. 지금 짝인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본인에게 함부로 말을 해서 좀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의 끈을 가위로 자른다거나 가방에 쓰레기를 넣는다거나 보드게임 등을 하는 동안 A는 잘 못한다며 빠지라고 하기도 하고 평소에서 험한 말을 좀 하는 모양이다. 원래도 주변 친구들에게 폭력을 쓰거나 다른 친구의 물건을 망가뜨려서 문제가 됐던 일이 있던 아이라서 A와 잘 어울려놀지 않았으면 했던 아이인데 이런식으로 엮이다보니 걱정이 크게 되었다. 담임선생님께 남편이 상담을 했고 앞으로는 짝이 되지 않도록 신경써주시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문제의 아이가 A에게 사과하면서 일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점심시간에 함.. 2025. 7. 2.
adhd에게 학업스트레스가 미치는 악영향, 그렇다고 공부 안 시켜도 될까? ADHD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든일이야 매일 생기지만 A처럼 지능이 어느정도 받쳐 주는 경우 엄마입장에서 제일 속상한 건 아이가 해낼 수 있는 수준보다 늘 아쉬운 결과일 것이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주의력때문에 수업시간에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약물효과가 있는 상태에선 쉽게 풀어낼만한 수학문제를 낮은 집중력때문에 문제를 읽기만 해도 못 풀겠다고 징징거리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렇다고 엄마입장에서 아이에게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담당의사선생님은 초등학교 때 공부를 너무 강요하면 오히려 공부에 집중해야할 시기인 중고등학교때 공부가 싫어질 꺼라고 공부를 푸쉬하지 말라고 하신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지만 사실 공부도 루틴화를 시켜놔야한다는 나름의 강박에 아이와의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나름.. 2025. 6. 24.
ADHD아이를 키우다가 화가 날 땐, 잠시 멈춤을 기억하세요. ADHD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렵다. 3년째 약을 먹이고 그나마 어제보단 조금 나아졌다 싶은 맘이다가도 학년이 거듭될수록 생겨나는 다양한 챌린지들 앞에서 무너지는 아이를 볼 때마다 나도 중심을 잡기 점점 어려워진다. 이제 중학생이 된 조카를 키우는 동생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 순간마다 울컥하고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자제하기 점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은 엄마들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엄마 편하자고 정신과 약을 먹이냐는 비아냥거림을 감수하고 점심을 잘 못 먹고 약효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커다란 편차를 안타까워하며 참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감정들을 해결하기 어려워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가 하는 다양한 문제행동들 앞에서 차분해지기 늘 어렵다. .. 2025. 6. 18.
밥을 깨끗하게 먹기 어려운 아이라면? ADHD때문일지도 몰라요. A는 10살이지만 약물효과가 없는 오전시간이나 늦은 오후부터 식사하는 모습은 유치원생이나 마찬가지다. 밥을 먹다가 여기저기 흘리기 십상이고 물컵은 늘 엎지르며 식탁위의 시선을 끌만한 게 있으면 그걸 보느라 밥을 잘 못 먹는다. 또한 반찬을 여러개 만들어줘도 좋아하는 것 한 두개만으로 밥을 먹어치우며 대충 빨리 먹고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숟가락 가득 밥을 넣어 입에 넣다가 절반넘게 흘리기도 한다. 식사예절에 예민한 남편은 7살 즈음부터 A에게 밥 먹을 때 지켜야할 예절 들을 거의 매 식사시간 마다 알려주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턴 그걸 알려주는 것 자체가 남편에게도, A에게도 스트레스가 되어 가서 조금 자제해달라고 부탁해놓은 상태이다. 조카인 중학생 J도 요새는 그나마 좀 좋아졌지만 A와 비슷한 나이때는 .. 2025. 6. 11.
거짓말하는 ADHD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드디어 그 때가 왔다. 공부 하기 싫어서 답안지를 배껴쓰는 시기 말이다. 이미 중학생인 A의 사촌형 J도 3학년쯤부터 몰래 학습지의 답안지를 배껴써서 엄청나게 혼이 났었다는데 A 역시 그 시기가 도래하였다. 자기주도 학습을 슬슬 시켜야할 시기같아서 혼자 문제를 풀고 스스로 채점하게 두었던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 한 두개 틀리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다 맞았다고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모습이 기특해서 스스로 하도록 두었는데 그 동안 공부하기 싫은 날에는 문제를 다 풀지도 않고 답지를 가져다 배껴쓰거나 빈 답안지에 그냥 빨간 동그라미를 쳐댔던 것 같다. 문제를 다 풀었는지 확인하거나 채점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게 아이를 의심하는 행동같아서 일부러 엄마는 너를 믿는다며 혼자 하게 두었는데 그걸 이렇게 이용해먹다니.. 2025. 6. 4.
공부하기 싫어하는 ADHD라면, 바닥에 엎드려서 공부시켜보세요. 3학년도 이제 5월이 지나간다. 추가한 캡베이 덕인지, 악명높은 2말3초가 지나서 그런지 요새 A는 과잉행동이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공부가 조금씩 어려워지면서 하기 싫어하고 단순한 문제 앞에서도 시도조차 못할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중이다. 차분히 앉혀서 하나씩 물어보면 분명히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임에도 "하기 싫다"는 마음의 파도가 덥쳐오기 시작하면 바다에 빠진 수영 못하는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특히나 주말이 지나고 주초가 되면 루틴이 또 한 번 깨진 상태라서 더더욱 공부에 집중하기 너무 어려워하니 나도 좋은 소리로 아이를 달래다가도 꼭 화를 내게 되어버린다. 나 역시 그동안 약을 먹고 있으니 그나마 이정도이지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몇 번은 폭발했을 것 같다. 그러다 .. 2025. 5. 27.
옷을 늘 뒤집어 벗는 아이가 자라서 엄마가 되면 나는 삼남매이다. 아이 둘의 엄마가 되고 나니 삼남매를 키운 우리 엄마는 매일 나오는 빨래들을 어떻게 말리고 개셨는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건조기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엄마는 세탁기로 삼남매와 매일 와이셔츠 입는 아빠의 온갖 빨래를 매일 깔끔하게 접고 다림질해두셨다. 엄마가 말린 빨래를 개실땐 늘 나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매일 옷을 뒤집어서 벗어놓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벗을 때 바로 벗어두면 빨래 갤때도 바로 접으면 되는데 왜 너는 꼭 옷을 홀딱 뒤집어서 벗어놓느냐고 늘 혼났던 기억이 있다. 혼자 살때는 내 빨래 하나라서 뒤집어진 거 그대로 빨고 그대로 말려서 갤 때 다시 뒤집으면 되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두명이나 생기니 애들이 뒤집어 놓는 빨래에 내가 뒤집어 놓은 빨래까.. 2025. 5. 20.
친구들에게 ADHD인 걸 밝히는 것이 좋을까? 10살 A는 ADHD약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콘서타와 페니드를 오전부터 복용한 덕에 학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수업도 학교의 다양한 규칙들도 잘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ADHD약들이 그렇듯이 마법같은 약물효과가 사라지는 시점부턴 ADHD증상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모범적이던 A의 모습은 사라진다. 방과후 친구들과 놀거나 저녁 시간에 태권도에 갔을 때 약물의 도움없이도 큰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지만 친구들의 눈에는 조금 이상해보이는 지점들이 있는 가보다.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태권도에서 숫자 등을 세면서 동작을 할 때 숫자를 건너뛰거나 계산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들이 나타나고 낮은 주의력으로 친구들 이름을 잊거나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친구들이 종종 "넌 학교에선 진짜 잘하는데 왜 ..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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