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29 옷을 늘 뒤집어 벗는 아이가 자라서 엄마가 되면 나는 삼남매이다. 아이 둘의 엄마가 되고 나니 삼남매를 키운 우리 엄마는 매일 나오는 빨래들을 어떻게 말리고 개셨는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건조기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엄마는 세탁기로 삼남매와 매일 와이셔츠 입는 아빠의 온갖 빨래를 매일 깔끔하게 접고 다림질해두셨다. 엄마가 말린 빨래를 개실땐 늘 나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매일 옷을 뒤집어서 벗어놓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벗을 때 바로 벗어두면 빨래 갤때도 바로 접으면 되는데 왜 너는 꼭 옷을 홀딱 뒤집어서 벗어놓느냐고 늘 혼났던 기억이 있다. 혼자 살때는 내 빨래 하나라서 뒤집어진 거 그대로 빨고 그대로 말려서 갤 때 다시 뒤집으면 되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두명이나 생기니 애들이 뒤집어 놓는 빨래에 내가 뒤집어 놓은 빨래까.. 2025. 5. 20. 친구들에게 ADHD인 걸 밝히는 것이 좋을까? 10살 A는 ADHD약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콘서타와 페니드를 오전부터 복용한 덕에 학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수업도 학교의 다양한 규칙들도 잘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ADHD약들이 그렇듯이 마법같은 약물효과가 사라지는 시점부턴 ADHD증상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모범적이던 A의 모습은 사라진다. 방과후 친구들과 놀거나 저녁 시간에 태권도에 갔을 때 약물의 도움없이도 큰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지만 친구들의 눈에는 조금 이상해보이는 지점들이 있는 가보다.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태권도에서 숫자 등을 세면서 동작을 할 때 숫자를 건너뛰거나 계산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들이 나타나고 낮은 주의력으로 친구들 이름을 잊거나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친구들이 종종 "넌 학교에선 진짜 잘하는데 왜 .. 2025. 5. 14. ADHD부모이자 ADHD인의 시각으로 보는 대환장기안장의 기안84와 지구오락실의 이영지. 요새 나의 육퇴 시간을 위로해주는 예능들은 대환장기안장과 지구오락실이다. 기안84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으로 나오는 대환장기안장과 지구오락실에서 괄괄이를 담당하는 이영지는 모두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애정이 가는 예능인들이기도 하다. ADHD남자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ADHD를 가진 걸 정확히 모른 채로 성인여성으로 자란 나의 입장에선 둘이 예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전형적인 ADHD 모먼트 들이 보여서 웃기기도 하고 가끔 서글퍼지기도 한다. 오늘은 이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해보고 싶어져서 글을 쓴다. 1. 대환장 기환장의 기안84 기안84는 워낙 기인으로도 유명하고 이미 나혼자산다를 통해 ADHD라 정신없고 즉흥적인 모습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개.. 2025. 5. 7. ADHD아이가 키우기 힘들다면, 함께 치료를 받는게 좋은 이유. 아이에게만 화가 나고 조절이 안되는 내 상태가 의심되어 아이의 담당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나간다. 확실히 그동안 나는 아이의 짜증이나 부주의함, 분노 상황에서 치료전보다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 역시 덜 상처를 받는다. 내가 이렇게 나아지고 나니 오히려 그동안 잘 참아오던 남편이 아이의 ADHD로 인한 행동 문제에 조금 더 예민한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도 했고 일도 힘들어서 체력적으로 부딪히니 아이에게 너그러워지기 더 어려워보인다. 그래서 저번 진료땐 남편도 초진을 받고 주의집중력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우리부부와 달리 여동생네 부부는 이제 중학교에 올라간 조카의 문제로 늘 시끄럽다. ADHD 진단을 받은지 조카 역시 4년째이지만 여전히 AD.. 2025. 4. 30. ADHD약 캡베이(kabvay)와 콘서타, 페니드와의 비교 여전한 충동성과 공부하는 시간(약물 반동시간)의 짜증과 분노가 우려되던 시점에서 진료일이 다가왔다. 요샌 입면 시간도 워낙 늦어지던 터라 선생님께 아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니 이번엔 캡베이를 추가하자고 말씀하셨다. 이미 오전에는 콘서타 18mg, 페니드 10mg, 졸로푸트 25mg, 오후에는 아빌리파이 3mg를 먹고 있는 와중에 캡베이 0.2mg까지 추가로 먹게 되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복용중이던 메틸페니데이트 성분과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이가 먹게되니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져서 공부해봤다. 1. 캡베이(kabvay)란?캡베이란 클로니딘이란 주성분을 가지는 약물로 원래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결핍장애(AD.. 2025. 4. 22. 공부하기 싫어하는 ADHD아이 돕는 방법 3학년이 되니 공부할 것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여전히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기 죽기보다 싫어하는 A와의 공부시간은 늘 버거운 편이다. 선행학습이나 추가로 공부하는 것까진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의사선생님도 지능이 어느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지금 공부를 너무 강요하면 오히려 공부를 싫어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행까지 놓아버릴 수는 없는게 엄마의 마음이라 학교진도정도의 수학공부와 기본적인 영어공부만 놓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아이도 나도 약물치료중이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확실히 덜 부딪히고 덜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공부시간에는 아이와 늘 서로 날이 서있다. 하지만 4년 가까이 아이와의 공부를 매일 반복하다보니 그나마 좀 덜 싸우고 아이를 덜 자극하면서 정해진 공부량을 소화해내는 .. 2025. 4. 15. ADHD의 충동성 조절이 약물로도 쉽지 않은 이유 ADHD는 충동성이 높다. 이 충동성은 망설이는 사람들보다 더 앞서나가게 해주는 인생의 부스터 역할도 해주지만 때론 급발진으로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ADHD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주의 집중력이나 수다스러움, 과잉행동 등은 그나마 약효로 꽤 큰 효과를 보는데 충동성은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해 사춘기, 성인에 이르기까지 ADHD조절을 잘 해냈다는 걸 가르는데 충동성조절을 성공했느냐 아니냐가 판가름 낸다고 보는 엄마들도 많다. 왜냐하면 충동성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건 성인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리면 하지 말아야할 일들에도 손을 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많은 ADHD아이들이 .. 2025. 4. 8. ADHD약은 공부를 잘하게 만들어주는 약이다. ADHD가 있다면. 콘서타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뉴스가 자꾸 나온다. 나와 A가 복용중인 콘서타18도 부족해져서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곤 처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큰 병원에 다니는 중이라 아직 약이 없어서 처방을 못받진 않지만 콘서타가 없다면 다시 메디키넷이나 페니드를 두번 복용시켜야하나 걱정이 된다. 이런 품귀현상의 원인을 보통 뉴스에서는 부모들의 극성스런 자식공부욕심때문이라고 말한다. ADHD약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되면서 멀쩡한 아이에게도 처방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이다. 일부 부모들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ADHD약 처방은 정신의학과에 방문해서 진단을 제대로 받아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뉴스 이야기를 쉽게 믿긴 어렵다. 하지만 ADHD약이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약이라.. 2025. 4. 2. ADHD가 있는 부모라면 배워야할 잔소리 참는 방법 5가지. A와 A의 엄마인 나, 우리 둘은 모두 ADHD이다. 4N년간 ADHD로 살아오면서 늘 느끼는 점은 "ADHD에게 잔소리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이다. 하지만 부모로써의 나는 A에게 잔소리를 참기 너무 어렵다. 나 역시 ADHD이기 때문에 주의력이 낮고 충동성이 있다. 한꺼번 해야할 일을 정리해서 순서를 정해서 말해주기 힘들고 하나하나 갑자기 생각나는 "하지 않은 일" 리스트를 모조리 쏟아내기 일쑤이며, 아이가 내 말에 바로 피드백을 주지 않으면 그 순간을 참기 힘들어서 계속 아이를 쪼아댄다. ADHD아이들은 "짧고 간결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ADHD아이를 키우는 ADHD부모들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은 이 충동성을 어떻게 참아내야할까. 너무 궁금하고 답답해서 공부를 해보.. 2025. 3. 25. 이전 1 2 3 4 ··· 2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