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가 키우기 힘들다면, 함께 치료를 받는게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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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나

ADHD아이가 키우기 힘들다면, 함께 치료를 받는게 좋은 이유.

by 쌤쌔무 2025. 4. 30.

ADHD라 더 특별한 너

아이에게만 화가 나고 조절이 안되는 내 상태가 의심되어 아이의 담당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나간다. 확실히 그동안 나는 아이의 짜증이나 부주의함, 분노 상황에서 치료전보다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 역시 덜 상처를 받는다. 내가 이렇게 나아지고 나니 오히려 그동안 잘 참아오던 남편이 아이의 ADHD로 인한 행동 문제에 조금 더 예민한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도 했고 일도 힘들어서 체력적으로 부딪히니 아이에게 너그러워지기 더 어려워보인다. 그래서 저번 진료땐 남편도 초진을 받고 주의집중력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우리부부와 달리 여동생네 부부는 이제 중학교에 올라간 조카의 문제로 늘 시끄럽다. ADHD 진단을 받은지 조카 역시 4년째이지만 여전히 ADHD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살짝 부족한지 늘 아이의 행동을 받아주거나 잘 가르쳐주기보다는 잔소리나 꾸중으로 받아치는 일들이 잦다. 아이를 위해 약물치료는 하고 있지만 심리치료나 부모교육 등을 받아보면 어떠냐는 제안에 바쁜 맞벌이다보니 엄두를 내기 어려워하고 있다.

 

ADHD아이의 양육은 일반아이의 양육보다 훨씬 에너지소모가 크고 스트레스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아이와의 관계는 물론, 아이의 ADHD적인 행동이나 태도, 학습습관 등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 역시 치료를 받기 전에는 아이에게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는데 나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고 아이에게 올바른 방식으로 훈육을 진행하기 위해 참아야하는 감정들을 느끼는 순간마다 스스로가 너무 모자란 엄마같아서 괴로웠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나름 이 블로그를 운영하며 ADHD에 대한 많은 정보를 배우고 쌓아가다보니 그래도 조금은 수월해지는 면이 생겨난 것 같다. 나처럼 ADHD아이를 양육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ADHD아이를 양육하는 부모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수록, 그리고 ADHD아이를 양육하는 기술을 많이 익히면 익힐 수록 ADHD아이의 치료효과가 높아진다고 한다. 

 

1. 심리적 부담완화

ADHD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필연적으로 또래 아이를 키우는 일반적인 부모보다 훨씬 양육스트레스가 높고 또한 이런 아이의 상태가 나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이런 심리적인 부담과 압박감, 스트레스 등 오히려 ADHD아이의 증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두려워해 아이가 집 밖에서 문제행동을 하기도 전에 제한을 둔다거나 일반적인 아이도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행동을 모두 ADHD로 인한 문제라고 생각해 잘 대처하지 못한 자신을 심하게 탓하거나 하는 경우들이 그렇다. 2015년 초등학생 ADHD 자녀양육에 관한 어머니 경험 연구에 따르면 무려 70% 이상이 우울 및 불안증상을 호소했다고 할 정도이니 부모로써 ADHD자녀를 키우는 일은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가지게 되는 일인게 확실해보인다.

 

하지만 부모의 심리적안정은 ADHD아이와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엄청난 변수로 작용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런 심리적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럴때 부모교육이나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치료 등의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양육자의 심리적인 부담을 개선해 ADHD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2. 양육기술 강화

소아정신과 전문의들도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나면 부모교육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추천을 받았지만 관련 교육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둘째도 있어 아쉬웠다. 대신 놀이치료 시간 중 치료사선생님과의 상담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을 여쭤보고 대처방안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관된 규칙을 설정하고 긍정적인 강화를 할 수 있도록 돕고 문제 상황시 감정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부모교육시간은 ADHD아이에 대한 이해와 아이의 증상에 대한 대처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2007년 ADHD 아동에 대한 사회기술 훈련과 부모 교육 병합 치료의 효과 라는 논문에  8주간의 부모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부주의함은 34% 감소하고 사회적 책임은 28% 향상 되었다고 한다.

 

또한 ADHD아이들의 내적 상태를 이해하는 훈련을 받은 부모들의 경우 양육스트레스가 40%나 낮아지고 아이와의 상호작용 점수가 유의미하게 상승되었다고 한다.

3. 가족의 균형회복

특히나 ADHD아이를 키우다보면 끝없는 요구와 쉴새없는 움직임으로 ADHD가 있는 아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어야하고 그에 비해 ADHD가 없는 아이는 소외되거나, 혹은 지나친 양육스트레스로 오히려 ADHD가 있는 아이는 일방적으로 늘 혼나거나 핀잔의 대상이 되어서 형제, 자매간의 갈등이 유발되거나 부부간의 양육의견 및 태도 차이로 불협화음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가족단위로 놀이치료를 하거나 아이의 ADHD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ADHD아이에게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하는데 2010년 통합적 가족놀이치료를 통한 ADHD 아동 가족의 가족체계 변화 및 치료적 요인이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부부간의 양육 일관성이 높아지자 ADHD아이의 반항성은 25%감소되었고, 가족 놀이 시간을 도입하자 정서적 친밀도가 개선되었고 형제 관계 갈등이 완화되었다고 한다.

 

4.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양육태도 문제 해결

나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ADHD는 유전력이 강한 편이다. ADHD아이의 부모중 35~40%는 ADHD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국내에서 ADHD가 치료받아야하는 질환으로 인식된 것이 아직 20년이 되지 않다보니 현재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ADHD 진단 및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에게 ADHD가 있을 때 ADHD아이를 양육하면 양육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ADHD가 있는 부모가 ADHD아이를 키울 때

 

ADHD가 있는 부모가 ADHD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ADHD진단을 받았을 때, 사실 나는 나를 닮아서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가 보여주는 다양한 증상 들 중 일부는 내가 이미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지적을 받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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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신의 ADHD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면 자녀의 학업성적은 22%상승하고 문제 행동 빈도는 18% 감소하며 가족의 삶의 질 지수는 33%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니 나처럼 스스로가 ADHD가 있고 아이의 모습에서 나의 어린시절 모습이 겹쳐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진단을 받고 치료 받아야할 부분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5. 치료 지속성 확보

보통 ADHD 치료를 약물치료만 시작한 경우 중단률은 65%에 이른다고 한다. 약물이 제일 확실하긴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케이스가 워낙 많고 정해진 시간에만 약효가 있는 약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속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시 부모교육을 병행한 경우에는 치료 지속률이 82%로 증가한다고 한다. 그만큼 부모가 치료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아이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초등시절 치료를 시작했다가 제대로 지속하지 않고 중단했다가 청소년기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부모, 친구와의 관계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ADHD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해나가는 것을 통해 치료를 지속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연구들에서 보여지듯, ADHD아이는 부모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중요하다. 단순히 양육을 돕는 차원을 넘어 가족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너무 힘들고, 아이의 행동을 참아주기 어렵고, 타이르기보다는 화를 내거나 짜증이 난다면, 부모 역시 치료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치료 받으면 나도 덜 힘들고 아이도 덜 힘들다. 

 

또한 아이의 ADHD를 의심만 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병원의 문을 두드리고 치료를 받자. 눈이 나쁜 아이에게 혼자 잘 보도록 노력하라고 하지 않는다. 다리가 부러진 아이에게 목발 없이 똑바로 걸으라고 닥달하지 않는다. ADHD아이들 역시 도움이 필요한 아이이고 이런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아이탓만 해서는 안된다. 이 순간 아이 탓을 하고 있다면 ADHD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자. 우리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공부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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