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1 ADHD아이가 지루한 연산문제집을 즐겁게 풀게 만드는 법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지루한 걸 진짜 참기 힘들어하는 ADHD였던 것 같다. 지금의 A나이인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난 분명히 구몬!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맨날 늘지도 않는 실력때문에 가방만 들어도 한 숨이 나오던 피아노보다도 매일 단순 연산만 몇장씩 풀어야하는 구몬수학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일주일 내에 다 못하면 그 숙제는 고스란히 이번주 숙제에 더해져서 다음주까지 해야할 숙제가 됐다. 그러니 무조건 일주일 안에 풀게하려는 엄마와 그걸 풀기 싫어하는 나와의 두뇌싸움은 정말 치열했다. 엄마는 놀러나가려는 나를 붙들고 구몬하고 나가라고 친구들과 노는 걸 막으셨고 나는 잠깐만 놀고와서 하겠다고 말하고는 늦은 오후에 돌아.. 2024. 11. 6. 새로운 일이 생기면 하던 일을 잊어버리는 ADHD 얼마전 담임선생님께 하이톡을 받았다. A가 빗자루를 잃어버린 지 꽤 되었는데 아직 새 빗자루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문자였다. 여러번 말 했는데도 아직 챙겨오지 않은거 보면 A가 잊은것 같다는 말씀. 아이가 ADHD란 사실을 담임선생님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배려였다. 내게 빗자루를 챙겨가야한다고 말했었는데 꺼내줄께, 해 놓고 나도 잊었고 아이도 그 뒤로 요청하지 않은 덕에 결국 선생님이 참다못해 말씀하신거였다. A는 잘 잊어버린다. 오늘도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내려놓고 놀았고 결국 아이가 학원 간 사이에 다 녹은 아이스크림을 발견해서 치웠다. 영어수업 교재를 책가방에 챙겨두라는 나의 말에 2권 중 한 권은 이미 진도가 끝낸 책을 챙겨갔고 내가 미리 말해두지 않으면 방과후 수업에 꼭 필요한 배드.. 2024. 10. 30. ADHD가 있는 부모가 ADHD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ADHD진단을 받았을 때, 사실 나는 나를 닮아서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가 보여주는 다양한 증상 들 중 일부는 내가 이미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지적을 받았던 지점과 맞닿아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쉬지 않고 떠든다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지면 다른 일로의 전환이 매우 어렵다거나, 지겨운 걸 잘 참기 어려워한다는 점은 나와 굉장히 닮았다. ADHD는 유전력이 매우 강한 질환이고 여동생의 아들인 조카 역시 ADHD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진단까지는 받아보지 않고 있었는데 둘째와 ADHD인 첫째를 동시에 커버하면서 내 일과 집안 살림을 한꺼번에 해내야하는 상황들이 점점 버거워지고 감정조절 역시 쉽지 않아서 그걸 억제하는데 너무 큰 에너지를 쓰게 되.. 2024. 10. 23. ADHD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5가지 방법 ADHD아이를 키우며 제일 힘든 점은 내가 이렇게 부모로써 부족한가? 하는 자괴감을 아이를 키우는 모든날, 모든 순간 느끼게 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이지만 ADHD 특유의 부주의함과 정신없음, 그리고 미친 듯한 충동성에 시달리다보면 내 아이지만 미칠듯이 밉고 머리로는 아이의 증상을 이해하지만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오르고 감정을 주체하기 너무 어려워진다. 이를 위해 부모교육이나 상담 등을 통해 아이의 증상을 이해하고 조금 더 너그럽게 아이를 키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읽어보지만 사실 "선생님? 혹시 ADHD아이를 직접 키워보긴 하셨나요? 매일 이 요구와 요청, 이 정신없음을 실제로 경험해보시고 조언하시는 거 맞나요? 그거 아니면 한 마디도 하지 마세요!!"하고 쏴 붙여주고 싶어지는.. 2024. 10. 15. ADHD+난독 아이에게 오디오북 괜찮을까? 아이에게 ADHD로 인한 난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절망했었는지 모른다. ADHD가 아이가 글을 읽고 해석하는 것까지 방해한다고 생각하니 화도 나고 막막하기도 했다. 찬찬한글로 한글을 떼고 독해문제집으로 서서히 글 읽기를 돕고 영어난독까지 생겨서 파닉스를 음절 단위로 다 끊어서 하나씩 아이 머리에 입력시키는 일은 꽤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나마 이제 파닉스도 좀 뗐고 영어문장이나 단어도 꽤나 익숙해져서 한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문장의 조사를 빼먹고 읽거나 단어를 자기 마음대로 바꿔읽는 경우들이 꽤 자주 일어난다. 이건 꾸준히 계속 책을 읽어야하는 부분이라 샤워 후 자기전 저녁 8시 30분부터는 책 읽는 시간을 루틴으로 만들어서 아이에게 습관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중이다. 그 사이사이 만화책이나 게.. 2024. 10. 8. ADHD아이와 깨끗한 집 유지하기 ADHD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자인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중 매일,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분야는 바로 정리이다. ADHD적인 성향이 있는(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나로써는 아직 어린 4살 둘째와 9살이지만 ADHD덕에 정리를 하기 어려워하는 첫째 덕에 늘 지저분한 집이 스트레스이다. 어릴땐 오히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라는 동요를 부르며 놀던 장난감도 제자리에 잘 넣고 일부러 벚은 옷도 빨래바구니에 잘 집어 넣던 녀석인데 왜 오히려 더 나이가 든 9살임에도 불구하고 늘 정리를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일까? ADHD아이와 깨끗한 집 유지하기 1. ADHD아이들이 정리를 어려워하는 이유 우리는 이미 그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다. 집행기능 결함, 충동성, 시간관리의 어려움.. 2024. 10. 2. ADHD아이를 위한 미디어 제한 방법, 1일 1시간 VS 주말에만 3시간 A보다 어린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 한 가지를 고른다면, 약물치료받으세요! 라는 말이지만 그 다음으로 해주고 싶은 말을 고르라면 휴대폰이랑 게임은 최대한 늦게 시켜주세요 이다. 약물 효과가 꽤 좋은 아이라 학교생활이나 공부 등은 큰 문제없이 따라가고 있지만 사회성은 또 다른 문제라 친구들과 게임을 몰라 어울리지 못한다는 말에 덥썩 2학년때 휴대폰을 사주었고 게임도 시작하게 해주었다. 하루에 1시간으로 휴대폰 시간을 제한하고 자기가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할 수 있는 규칙을 세워주었지만 A는 늘 공부시간 전에 휴대폰을 잠깐이라도 하면 안되냐고 계속 물어보았다. 안된다는 말을 계속 해주어도 계속 물어보는 아이의 말은 나의 스트레스지수를 매우 높였고 게임이 끝난 후에 어떻게라도 .. 2024. 9. 24. 공감과 배려가 부족한 ADHD아이를 돕는 방법 이번 연휴는 둘째가 수족구에 걸리는 바람에 원래 잡혀있던 여행계획도 다 취소하고 거의 집에만 머물렀다. 수족구 걸린 녀석은 매우 멀쩡히 밥도 잘 먹고 잘 놀았는데 반면에 삼시세끼 식사 차려주고 두 녀석들이 엉망진창으로 만든 집을 치우면서 생리가 터져버린 나는 마지막날 아침에 가벼운 몸살끼로 침대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엄마가 아프다는 남편의 말에 둘째는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수족구로 병원 진료를 보러갔을 때 의사선생님이 물을 많이 마시라는 말을 해주셨고 그걸 기억했다가 아픈 나에게 물을 챙겨준 것이었다. ADHD인 첫째 A는 어떻게 했냐고? 나 대신 아침을 차리는 남편이 시리얼로 간단히 아침을 차리자, 평소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과일을 추가해달라고 징징거리다가 결국 혼이 나고 말았다... 2024. 9. 19. ADHD약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해줄 수 없는 일. A가 ADHD약을 먹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간다. 처음 아이가 ADHD라는 진단을 받았을 땐 솔직히 기뻤다. 약물치료를 할 수 있는 나이였고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약물로 해결될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동안 약을 먹여보니 ADHD약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해줄 수 없는 일이 점점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약물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내 글이 약물치료 선택이나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ADHD약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해줄 수 없는 일 1. 해줄 수 있는 일ADHD약은 약을 먹지 않던 사람에겐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물의 기대효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집중력과 주의력향상과잉행동 감소충동성 조절학업성취도 향상감정 .. 2024. 9. 10. 이전 1 2 3 4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