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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하는 ADHD라면, 바닥에 엎드려서 공부시켜보세요. 3학년도 이제 5월이 지나간다. 추가한 캡베이 덕인지, 악명높은 2말3초가 지나서 그런지 요새 A는 과잉행동이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공부가 조금씩 어려워지면서 하기 싫어하고 단순한 문제 앞에서도 시도조차 못할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중이다. 차분히 앉혀서 하나씩 물어보면 분명히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임에도 "하기 싫다"는 마음의 파도가 덥쳐오기 시작하면 바다에 빠진 수영 못하는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특히나 주말이 지나고 주초가 되면 루틴이 또 한 번 깨진 상태라서 더더욱 공부에 집중하기 너무 어려워하니 나도 좋은 소리로 아이를 달래다가도 꼭 화를 내게 되어버린다. 나 역시 그동안 약을 먹고 있으니 그나마 이정도이지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몇 번은 폭발했을 것 같다. 그러다 .. 2025. 5. 27.
옷을 늘 뒤집어 벗는 아이가 자라서 엄마가 되면 나는 삼남매이다. 아이 둘의 엄마가 되고 나니 삼남매를 키운 우리 엄마는 매일 나오는 빨래들을 어떻게 말리고 개셨는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건조기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엄마는 세탁기로 삼남매와 매일 와이셔츠 입는 아빠의 온갖 빨래를 매일 깔끔하게 접고 다림질해두셨다. 엄마가 말린 빨래를 개실땐 늘 나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매일 옷을 뒤집어서 벗어놓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벗을 때 바로 벗어두면 빨래 갤때도 바로 접으면 되는데 왜 너는 꼭 옷을 홀딱 뒤집어서 벗어놓느냐고 늘 혼났던 기억이 있다. 혼자 살때는 내 빨래 하나라서 뒤집어진 거 그대로 빨고 그대로 말려서 갤 때 다시 뒤집으면 되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두명이나 생기니 애들이 뒤집어 놓는 빨래에 내가 뒤집어 놓은 빨래까.. 2025. 5. 20.
친구들에게 ADHD인 걸 밝히는 것이 좋을까? 10살 A는 ADHD약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콘서타와 페니드를 오전부터 복용한 덕에 학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수업도 학교의 다양한 규칙들도 잘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ADHD약들이 그렇듯이 마법같은 약물효과가 사라지는 시점부턴 ADHD증상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모범적이던 A의 모습은 사라진다. 방과후 친구들과 놀거나 저녁 시간에 태권도에 갔을 때 약물의 도움없이도 큰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지만 친구들의 눈에는 조금 이상해보이는 지점들이 있는 가보다.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태권도에서 숫자 등을 세면서 동작을 할 때 숫자를 건너뛰거나 계산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들이 나타나고 낮은 주의력으로 친구들 이름을 잊거나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친구들이 종종 "넌 학교에선 진짜 잘하는데 왜 .. 2025. 5. 14.
ADHD부모이자 ADHD인의 시각으로 보는 대환장기안장의 기안84와 지구오락실의 이영지. 요새 나의 육퇴 시간을 위로해주는 예능들은 대환장기안장과 지구오락실이다. 기안84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으로 나오는 대환장기안장과 지구오락실에서 괄괄이를 담당하는 이영지는 모두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애정이 가는 예능인들이기도 하다. ADHD남자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ADHD를 가진 걸 정확히 모른 채로 성인여성으로 자란 나의 입장에선 둘이 예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전형적인 ADHD 모먼트 들이 보여서 웃기기도 하고 가끔 서글퍼지기도 한다. 오늘은 이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해보고 싶어져서 글을 쓴다. 1. 대환장 기환장의 기안84 기안84는 워낙 기인으로도 유명하고 이미 나혼자산다를 통해 ADHD라 정신없고 즉흥적인 모습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개..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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