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충동성 조절이 약물로도 쉽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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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충동성 조절이 약물로도 쉽지 않은 이유

by 쌤쌔무 2025. 4. 8.

ADHD라 더 특별한 너

ADHD는 충동성이 높다. 이 충동성은 망설이는 사람들보다 더 앞서나가게 해주는 인생의 부스터 역할도 해주지만 때론 급발진으로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ADHD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주의 집중력이나 수다스러움, 과잉행동 등은 그나마 약효로 꽤 큰 효과를 보는데 충동성은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해 사춘기, 성인에 이르기까지 ADHD조절을 잘 해냈다는 걸 가르는데 충동성조절을 성공했느냐 아니냐가 판가름 낸다고 보는 엄마들도 많다. 왜냐하면 충동성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건 성인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리면 하지 말아야할 일들에도 손을 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많은 ADHD아이들이 중독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도 이런 충동성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니 충동성이야말로 ADHD엄마들에게는 가장 어렵고도 꼭 해결해야할 숙제처럼 보인다.

 

A역시 2말3초의 폭풍의 ADHD시기를 보내는 중이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충동성과 대전쟁의 나날들이다. 용돈을 받는 날엔 당장 집을 뛰쳐나가서 무인문구점에서 무언가를 구매하고 싶고 동생이 TV를 보고 있으면 해야할 공부와 숙제가 있어도 책상의 책에는 시선을 붙들기 어렵다. 사고 싶은게 생기면 엄마와 아빠가 할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계속 그 이야기를 내뱉고 동생과 놀다가도 본인이 더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이면 몇살이나 어린 동생의 것도 뺏어버릴정도다.

 

왜 도대체, 충동성은 약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걸까? 그 이유를 좀 공부해야겠다.

 

 

1. 충동성=자기조절능력의 부재

충동성을 조절하는 두뇌의 부분은 전두엽, 특히 전전두엽이다. ADHD아이들은 이 전전두엽의 활동성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하듯이 ADHD아이들은 이 충동성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ADHD약물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조절하여 ADHD증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약물은 주의집중부분과 과잉행동 부분은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충동성 부분은 도움을 그만큼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충동성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기다리기, 멈추기, 결과 예측하기 등의 복잡한 사고과정이 이루어져야 조절할 수 있는 데다가 단순히 한 두번의 상황을 거쳐서 스스로 터득하기 어렵고,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해낼 수 있는 몸으로 배워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습관이나 감정, 환경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약물만으로는 완벽하게 충동성조절을 해내기엔 어렵다.

 

2. 즉각적인 보상에만 반응하는 ADHD아이

대부분의 ADHD아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에 강렬히 끌리고 지연된 보상 앞에서는 의지를 쉽게 상실한다. 대부분 충동성이 생겨나는 상황은 즉각적인 보상이 눈에 보이거나 예상될 때 이기 때문에 더더욱 ADHD아이들 입장에선 충동성 조절이 매우 어렵다. 

 

약물을 통해서 어느정도 조절을 하더라도 눈 앞의 이익이 더 커보이는 상황 앞에서는 조삼모사같은 판단을 해버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 된다.

 

3. 충동성을 키우는 감정조절의 어려움

보통 충동적인 행동들은 감정과 붙어있다. 지루하거나 심심하거나 또는 공부를 하기 싫거나 화가 나거나 이런 강렬한 어떤 감정이 커지는 순간에 충동성 역시 함께 커져버린다.

 

문제는 아이가 감정에 휘둘릴때는 약물의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불안이나 좌절,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들은 충동적인 행동을 더 극대화시키면서 그만큼 약물의 효과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ADHD아이들의 일상 자체에 과한 감정의 기복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해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4. 충동성을 키우는 집안 분위기

충동성은 환경의 영향도 굉장히 많이 받는데 그래서 부모가 충동적인 경우에는 아이들도 충동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마트나 백화점 등에 갔을 때 무언가 보고 멋지다고 생각해서 그냥 구매하는 부모의 행동을 계속 보면서 자라고 아이 또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무심코 바로바로 구매해서 주는 행동을 반복했다면 아이는 뭔가를 하고 싶거나 가지고 싶을 때 그 상황을 참아보고 고민해보는 훈련 자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충동성이 생겨나는 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이나 그 상황을 참아내기 어려워할 수 밖에 없다.

 

A도 원래는 모든 선물의 경우 생일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외에는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양육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다양한 요구사항을 무조건 무시하기 힘들었던 남편의 약한 마음이 아이가 필요한 것들을 당근 마켓 등을 통해 대량으로 구해주는 상황을 몇번 만들었더니 점점 아이의 구매에 대한 충동성을 조절하기 어려워졌던 것 같다.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남편과 나의 의견차이가 있어서(남편은 오히려 저렴하게 구매해서 실컷 가지고 놀면 금새 관심이 시들해질꺼라고 보는 편이다)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아이가 구매충동성이 있을 경우엔 아예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고 마음대로 구매할 수 없을 꺼라는 점을 아이에게 꼭 미리 말해주라고 했던 담당의사선생님의 말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원하는 장난감을 한꺼번에 중고로 들여놓는 일도 아이에겐 그리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5. 충동성 조절을 위한 세마리 토끼

말 그대로 약물 하나로는 완벽히 ADHD아이의 충동성을 조절하기엔 역부족이다. 충동성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 + 습관화된 일상훈련 + 환경조절, 이렇게 삼박자가 잘 맞아야하는데 사실 이게 쉽지 않다.

 

약물이야 늘 제일 싸고 효과적인 방법이니 가장 먼저 해봐야하는 것이고 나머지 일상훈련과 환경조절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나처럼 남편과 의견이 다를 경우엔 쉽지 않은 방법이다.

 

그나마 루틴을 만들어 공부시간이나 수면시간, 놀이시간을 분리하고 그걸 지키게 만드는 것을 통해 일상훈련의 개념을 잡아두긴 했다고 보지만 그래도 감정표현이나 조절, 스스로 기다려보고 생각해보기 등의 훈련은 아직 나도 충동성이 높은 ADHD인지라 쉽게 가르치기 어렵다.

 

그래도 일상훈련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각과 감정, 행동이라는 이 3가지 단계의 사이사이에 쉼표를 찍는 일인것 같다. 사고 싶다, 놀고 싶다라는 생각과 싫다, 즐겁다 라는 감정을 서로 연관시키지 않게 사이에 쉼표를 찍어 주의를 환기 시키고 이게 바로 행동까지 옮겨지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잡도록 스스로를 조절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아이가 망설이거나 멈칫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잘 기다렸다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환경의 경우엔 늘 차분하고 안정적인 부모의 지지와 지도가 제일 필요하겠다. 우리집처럼 부모가 ADHD라면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운 숙제일수도 있겠다. 나같은 경우도 충동성이 꽤 높은 편인데 어릴때부터 어떻게 조절해왔었는지 생각해보면 거의 중고등학생때까진 조절 자체가 어려웠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지기 위해선 이 부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나마 조절이 되었던 것 같다. A는 나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그때보단 전두엽이 좀 발달된 것 같으니 말이다.


약물을 복용했을 때도 아이의 충동성은 그대로 있다. 상자속에 구겨넣어둔 용수철처럼 자극만 받으면 튀어나와서 예상치못한 행동이나 하지 말아야할 상황들을 만들어 친구들이나 학교, 집에서 눈치밥을 먹게 된다.

 

적어도 이 버튼이 바로 눌려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감정과 생각 사이에 쉼표라는 자물쇠를 만들고 행동까지 옮기기 어렵도록 자기조절이라는 비밀번호시스템을 갖춰주는게 아이가 사춘기와 성인이 되기까지 전의 숙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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