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나'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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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나6

옷을 늘 뒤집어 벗는 아이가 자라서 엄마가 되면 나는 삼남매이다. 아이 둘의 엄마가 되고 나니 삼남매를 키운 우리 엄마는 매일 나오는 빨래들을 어떻게 말리고 개셨는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건조기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엄마는 세탁기로 삼남매와 매일 와이셔츠 입는 아빠의 온갖 빨래를 매일 깔끔하게 접고 다림질해두셨다. 엄마가 말린 빨래를 개실땐 늘 나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매일 옷을 뒤집어서 벗어놓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벗을 때 바로 벗어두면 빨래 갤때도 바로 접으면 되는데 왜 너는 꼭 옷을 홀딱 뒤집어서 벗어놓느냐고 늘 혼났던 기억이 있다. 혼자 살때는 내 빨래 하나라서 뒤집어진 거 그대로 빨고 그대로 말려서 갤 때 다시 뒤집으면 되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두명이나 생기니 애들이 뒤집어 놓는 빨래에 내가 뒤집어 놓은 빨래까.. 2025. 5. 20.
ADHD부모이자 ADHD인의 시각으로 보는 대환장기안장의 기안84와 지구오락실의 이영지. 요새 나의 육퇴 시간을 위로해주는 예능들은 대환장기안장과 지구오락실이다. 기안84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으로 나오는 대환장기안장과 지구오락실에서 괄괄이를 담당하는 이영지는 모두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애정이 가는 예능인들이기도 하다. ADHD남자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ADHD를 가진 걸 정확히 모른 채로 성인여성으로 자란 나의 입장에선 둘이 예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전형적인 ADHD 모먼트 들이 보여서 웃기기도 하고 가끔 서글퍼지기도 한다. 오늘은 이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해보고 싶어져서 글을 쓴다. 1. 대환장 기환장의 기안84 기안84는 워낙 기인으로도 유명하고 이미 나혼자산다를 통해 ADHD라 정신없고 즉흥적인 모습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개.. 2025. 5. 7.
ADHD아이가 키우기 힘들다면, 함께 치료를 받는게 좋은 이유. 아이에게만 화가 나고 조절이 안되는 내 상태가 의심되어 아이의 담당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나간다. 확실히 그동안 나는 아이의 짜증이나 부주의함, 분노 상황에서 치료전보다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 역시 덜 상처를 받는다. 내가 이렇게 나아지고 나니 오히려 그동안 잘 참아오던 남편이 아이의 ADHD로 인한 행동 문제에 조금 더 예민한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도 했고 일도 힘들어서 체력적으로 부딪히니 아이에게 너그러워지기 더 어려워보인다. 그래서 저번 진료땐 남편도 초진을 받고 주의집중력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우리부부와 달리 여동생네 부부는 이제 중학교에 올라간 조카의 문제로 늘 시끄럽다. ADHD 진단을 받은지 조카 역시 4년째이지만 여전히 AD.. 2025. 4. 30.
ADHD가 있는 부모라면 배워야할 잔소리 참는 방법 5가지. A와 A의 엄마인 나, 우리 둘은 모두 ADHD이다. 4N년간 ADHD로 살아오면서 늘 느끼는 점은 "ADHD에게 잔소리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이다. 하지만 부모로써의 나는 A에게 잔소리를 참기 너무 어렵다. 나 역시 ADHD이기 때문에 주의력이 낮고 충동성이 있다. 한꺼번 해야할 일을 정리해서 순서를 정해서 말해주기 힘들고 하나하나 갑자기 생각나는 "하지 않은 일" 리스트를 모조리 쏟아내기 일쑤이며, 아이가 내 말에 바로 피드백을 주지 않으면 그 순간을 참기 힘들어서 계속 아이를 쪼아댄다. ADHD아이들은 "짧고 간결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ADHD아이를 키우는 ADHD부모들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은 이 충동성을 어떻게 참아내야할까. 너무 궁금하고 답답해서 공부를 해보..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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