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이유

ADHD라 더 특별한 너

정말 더워서 너무 덥다. 그 덕에 아이들도 밖에서 나가서 놀지 못하고 에어컨은 24시간 돌아간다. 7살에 진단을 받고 벌써 4년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여름에 더워지면 산만함이나 충동성이 더 높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나이가 좀 들어가면서 점점 덜하는 것 같긴 한데 혹시나 이유가 있을까 싶어 생각해봤다.

 

1. 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 야외활동이 어렵다.

요즘처럼 한낮의 온도가 35도가 넘는 경우엔 아이들이 친구들과 야외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ADHD아이들은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에너지수준이 높아서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해줘야 증상관리에도 도움이 되는데 이런 더운 여름에는 나가서 놀기 어렵기 때문에 집에만 머무르게 되고 그 덕에 활동량 자체가 줄어든다.

 

워낙에 가만히 있는 걸 어려워하고 갑갑해하는 ADHD아이들이 여름철 집에서 엄마에게 혼날 만한 증상들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여진다. 집에서 얌전히 있지 않고 뛰어 다니거나 온 집안의 장난감을 다 꺼내서 논다고 했다가 정리를 못 한다거나 하는 행동들이 반복되니 함께 집에서 머무르는 주양육자의 스트레스도 같이 커지게 된다.

 

2. 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 뇌 각성수준의 불균형

ADHD는 뇌의 각성이 어려운 상태로 이해할 수 있는데 적절한 신체자극이 없으면 오히려 뇌가 과하게 각성되어 원래 문제인 충동성, 산만함, 과잉행동 등이 두드러진다. 여름철에는 학교 등에서도 온열질환 등을 걱정하여 신체활동 자체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ADHD아이들의 경우 오히려 학교의 이런 방침이 문제행동을 더 두드러지게 만든다.

3. 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 약한 정서조절력

사실 여름의 습기와 높은 온도는 어른은 물론 일반적인 아이들에게도 불쾌하고 짜증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본인의 감정을 조절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기 늘 어려워하는 ADHD아이들에겐 더더욱 이 더위가 불리하게 작용한다. 덥다는 상황 자체에서 생겨나는 불쾌한 감정을 아무에게나 풀어버리거나 짜증, 분노까지 쉽게 이어져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의 감정이 쉽게 상하는 경우가 많다.

 

4. 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 높아지는 긴장도

야외활동은 실내활동보다 ADHD아이들의 취약한 전두엽의 부담을 낮춘다고 한다. 공원이나 숲, 바다, 강 등의 자연환경에서 ADHD아이들이 긴장도가 낮아지고 심리적 부담없이 좀 더 자유로워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가 작용한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TV나 휴대폰, 게임, 장난감 등 자극을 받을 만한 대상이 더 많고 이는 ADHD의 아이들의 두뇌에 과부하를 주게 되어 긴장도를 높여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5. 더운 여름 ADHD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 수면부족

열대야에 잠을 못 이루면 일반적인 성인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에 실수가 늘어난다. ADHD아이들은 수면부족현상이 있을 경우 산만함이 더 심해지는데 요새처럼 밤에도 27도 이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질 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더 문제현상이 두드러지는 일이 잦다. 밤에 깊게 자지 못하고 낮에는 충동성이 높아지면서 산만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6. 더운 여름 ADHD증상 관리방법

개인적으론 여름에라도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1. 학원이나 방과후활동 활용하기

축구나 태권도, 농구 등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매일매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2. 공원이나 물놀이터, 분수대 등 가기

요새는 지자체에서 물놀이터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시원한 분수대가 있는 곳이라도 방문해서 야외활동을 덥지 않게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필요하다. 

 

3. TV, 휴대폰, 유튜브 제한

줄어든 야외활동 시간을 미디어노출시간으로 전환하지 않도록 하자. 미디어노출이 늘어날수록 100% 산만해진다.

 

4. 집에서 에너지 빼는 방법 찾기

트램폴린이든 베란다수영장이든 욕조에서 수영이든 뭐든 집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자.

 

5. 화내지 말자.

아이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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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우니 엄마도 사실 감정조절이 쉽지 않다. 나같은 경우는 이번에 우울증약의 용량을 살짝 늘리고 24시간 에어컨을 트는 것으로 아이에게 화낼만한 상황을 원천봉쇄중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더 긴 시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한다. 그러니 미리미리 마음의 공간을 좀 넓혀두고 너그러워질 수 있게 노력해두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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