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를 키우다가 화가 날 땐, 잠시 멈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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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육아 TIP

ADHD아이를 키우다가 화가 날 땐, 잠시 멈춤을 기억하세요.

by 쌤쌔무 2025. 6. 18.

ADHD라 더 특별한 너

ADHD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렵다. 3년째 약을 먹이고 그나마 어제보단 조금 나아졌다 싶은 맘이다가도 학년이 거듭될수록 생겨나는 다양한 챌린지들 앞에서 무너지는 아이를 볼 때마다 나도 중심을 잡기 점점 어려워진다. 이제 중학생이 된 조카를 키우는 동생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 순간마다 울컥하고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자제하기 점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은 엄마들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엄마 편하자고 정신과 약을 먹이냐는 비아냥거림을 감수하고 점심을 잘 못 먹고 약효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커다란 편차를 안타까워하며 참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감정들을 해결하기 어려워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가 하는 다양한 문제행동들 앞에서 차분해지기 늘 어렵다. 

 

이럴때 가장 필요한 건 뭘까? 어떻게하면 아이와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아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게 도울 수 있을까? 그건 우선 잠시 멈추는 것이다.

 

1. 잠시 멈춤의 힘

잠시 멈춤은 가장 어렵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이가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떼를 부리거나 나이에 걸맞지 않는 태도때문에 화가 날 때 절대로 함께 박수쳐주지 말자. 그냥 가만히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어라.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을 넘어서 나오기 전에 침을 한 번 삼켜라. 그리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라. 그리고 말하라. "멈춰. 잠깐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볼까?"라고.

 

이건 아이와 나에게 동시에 하는 말이다. 아이에겐 지금 상황에서 하고 있는 행동이 적절한 가 스스로 돌아볼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고 나에게는 아이가 하는 행동이 아이양육이라는 큰 길을 걷는데 커다란 방해물인지 아닌지 판단할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다.

 

감정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ADHD아이의 충동성도 그로 인해 벌어진 상황을 감당해야하는 부모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그때 이 감정의 파도에 오르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아이와 관계를 지킬 수 있다.

 

내가 흥분하지 않으면 아이의 문제행동이나 흥분도 금새 가라앉지만 내가 아이의 행동에 격하게 반응하면 아이 역시 그 반응에 같이 더 뜨겁게 끓어오른다. 적어도 A처럼 초등학교 저학년을 지난 시기라면 아이도 자신의 행동이 적절한지 아닌지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잠시 멈춤으로써 아이는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되고 자기 혼자 문제를 해결할 시도를 할 수 있다.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며, 아이의 행동을 일일히 지적하며 더불어 해결까지 해주려다보면, 아이는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스스로 해결할 노력을 하지도 이런 일이 다시 생겼을 때 혼자 처리해볼 기회도 얻지 못한다.

 

잠시 멈춤은 아이와 엄마 모두를 날선 대화와 원망, 짜증과 분노로부터 구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기다.

2. 멈추고 나서 해야 할 일 첫번째, 감정에 이름붙이기

우선 멈추는 데 성공했다면 절반 이상 온 것이다. 그때부터 해야할 일은 아이와 나 모두 지금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우선은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자.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 앞에서 나는 "좌절된다" "당황된다" "실망스럽다" "짜증난다" 등 당신의 감정을 잘 분류해서 이름을 붙여보자. 모든 감정을 "화난다" "짜증난다"로 퉁치지 말고 좀 더 디테일하게 감정을 분류하고 생각을 정리해보자.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숙제앞에서 엉엉 울거나 하기 싫다고 화를 내고 있는 아이라면 질문을 던지자. "숙제가 하기 싫은거니 아니면 잘하고 싶은데 어려운거니" 라는 식의 아이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만들 수 있는 질문으로 아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좀 더 제대로 마주보도록 도와주자.

 

감정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은 뇌의 감정조절영역인 전전두엽을 작동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adhd아이들의 전전두엽 발달이 또래보다 늦은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니 이런 훈련을 통해 계속 감정조절영역을 작동시키도록 도와주어야한다.

 

3. 멈추고 나서 해야할 일 두번째, 비난은 빼고 짧고 굵게 말하기

멈추게 하고 나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비난을 빼는 것이다. 늘 기억해야할 아이가 원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는 점, 아이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 감정조절과 집중력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비난을 멈추자. 과거의 일이나 상관없는 일,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게 만드는 다양한 잔소리들을 모조리 빼자.

 

단순히 "너의 방금 이 행동 때문에 엄마는 속상했어. 이걸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제안하자. 하기 싫은 숙제라면 "잘 하고 싶은데 어려워서 짜증이 난 건 알겠어. 엄마도 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속상하네. 한 문제씩 같이 풀어볼까?"식으로 대화를 유도하자.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처음부터 내버려두기보다는 함께 또는 일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4. 멈출때 도움이 되는 것들

아이와 약속을 만드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아이가 감정조절을 어려워할 때라면 쉼표 모양의 카드 등을 만들어 든다거나.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래시계나 타이머등을 통해 일시 멈춤을 함께 해보자고 사전에 이야기해두는 것이다.

 

부모도 아이도 힘들지 않게 서로 감정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흥분하지 않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고 서로 멈추자는 신호를 할 때 사용하면 좋을 도구도 함께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아이가 스트레스받을 만한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다. 엄마가 모든 상황을 제한해주긴 힘들지만 아이가 느끼기에 너무 어려운 공부나 학원, 과중한 부담감을 주는 집안일 등을 좀 줄여주는 것이 좋다. 사실, 공부만 안해도 아이랑 싸울 일은 크게 줄어들긴 한다. 그리고 부모도 사람이니까 감정조절이 어려운 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그렇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건 분명 안될 일이니 감정조절이 어렵다면 연습과 치료 등을 통해 아이와 더 좋은 관계를 맺도록 조금 더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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