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ADHD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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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거짓말하는 ADHD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by 쌤쌔무 2025. 6. 4.

ADHD라 더 특별한 너

드디어 그 때가 왔다. 공부 하기 싫어서 답안지를 배껴쓰는 시기 말이다. 이미 중학생인 A의 사촌형 J도 3학년쯤부터 몰래 학습지의 답안지를 배껴써서 엄청나게 혼이 났었다는데 A 역시 그 시기가 도래하였다.

 

자기주도 학습을 슬슬 시켜야할 시기같아서 혼자 문제를 풀고 스스로 채점하게 두었던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 한 두개 틀리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다 맞았다고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모습이 기특해서 스스로 하도록 두었는데 그 동안 공부하기 싫은 날에는 문제를 다 풀지도 않고 답지를 가져다 배껴쓰거나 빈 답안지에 그냥 빨간 동그라미를 쳐댔던 것 같다. 문제를 다 풀었는지 확인하거나 채점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게 아이를 의심하는 행동같아서 일부러 엄마는 너를 믿는다며 혼자 하게 두었는데 그걸 이렇게 이용해먹다니.

 

배신감을 치를 떨고 있다가 그냥 혼내기만 했더니 결국 더 공부에서 멀어지고 있는 조카 J의 모습이 떠올랐다. 화내고 소리치는 일 대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만들고 싶어져 방법을 공부해본다.

 

거짓말하는 ADHD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1. 거짓말보다 거짓말 하는 이유에 집중하자.

아이가 거짓말하는 이유는 사실 다양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아이들에 비해 ADHD아이들은 거짓말을 더 자주, 그리고 더 잘 들키게 하는 비중이 큰데 그 이유는 따로 있다.

 

1. 당연히 충동성: ADHD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문제인 충동성이 거짓말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 않은 숙제나, 혼날 것 같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마음이 클 때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2. 낮은 자존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 등도 아이들이 거짓말로 실수를 숨기고 싶게 만든다. 특히 A의 경우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구는 큰데 실제로 문제를 풀 때 틀리는 순간 들에서 낮아지는 자존감을 참기 어려워하다보니 답안지를 찾아서 배끼곤 다 맞았다고 나를 안심시켰던 것 같다.

 

3. 집행기능의 부족함: 아무래도 계획적이기 힘들다보니 해야하는 일을 앞에 두고 계획성 있는 시간 배분 등을 하기 힘들어하고 눈 앞의 과제도 바로 해야하는 걸 알면서도 바로 시작하기 어려워하다보니 답지 등을 배끼거나 해야할 일을 안 해놓고 다 했다고 하는 경우들이 많다.

 

4. 회피본능: 혼나거나 비난받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거짓말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한 생각까진 깊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숨바꼭질을 하면 바로 보이는 데 숨고 키득거리는 서너살처럼 금새 뻔히 탄로날 거짓말을 해버린다.

 

2. ADHD아이의 거짓말 대처방안

아이의 거짓말에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겠지만 ADHD아이에게 화내고 혼내는 건 사실 의미가 없다. 그러니 혼낼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1. 적당히 혼내라: 어차피 긴 이야기로 잔소리 해봤자 ADHD아이에겐 절반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짧고 굵게 그리고 단호하게 너의 행동이 부모에게 얼마나 실망스러운 행동인지, 그리고 잘못된 행동인지 알려줄 정도로만 혼내라. 그냥 넘어가라는 게 아니다. 감정은 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만 혼내자.

 

2. 이실직고하면 용서하라: 거짓말을 자진납세할 땐 오히려 가산점을 주는 게 도움이 된다. 거짓말할 때 과하게 혼내면 회피본능으로 인해 다른 거짓말로 거짓말을 막으려 하기 쉽다. 자신이 거짓말을 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천천히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솔직히 말해 준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해줘야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회피하고 싶은 본능보다는 정직으로 문제를 해결할 용기를 낼 수 있다.

 

3. 거짓말의 이유를 찾자: 숙제의 답지를 배껴썼다면 숙제의 양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수준에 비해 너무 어려운 건 아닌지 확인하고 물건을 몰래 훔치거나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거나 한 일이 있다면 아이가 금전적으로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는 건 아닌지 용돈이 부족한 건 아닌지 등 아이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주자. 

 

4. 약속을 꼭 지키는 부모가 되자: 적어도 아이가 회피본능이나 충동성 때문에 거짓말을 하더라도 부모의 정직한 모습을 계속 보면서 자라왔다면 스스로의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거짓말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부모가 거짓말로 늘 상황을 모면하거나 아이와의 약속 등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 지적했을 때 오히려 적반하장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평소에 부모부터 아이와의 약속, 사회질서, 규칙 등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는데도 아이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게 만드는 데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

3. 실제 거짓말 상황에선 어떻게 지도해야할까?

우선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어떻게 감히!!"보다는 "왜 그랬는지"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1. 거짓말을 한 사실 보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 상황과 이유를 물어본다.

2. 아이의 해명을 끝까지 들어준다.

3.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 중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을 함께 고민한다.

예를 들면 숙제 답안지를 배껴썼다면 숙제 양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난이도가 높진 않은 지 확인하는 과정을 말한다.

4. 아이가 말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이라면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모르는 문제는 언제든 물어보면 알려줄 께" "모르는 문제는 빈칸으로 두고 다시 도전해보자."

5. 거짓말로 얻는 이익보다 잃는 부분이 많다는 걸 계속 말해준다.

6. 아이가 자신의 거짓말을 이실직고 했을 땐 칭찬해준다. 부모가 아이의 정직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걸 알려준다.

7. 거짓말 할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한다.

숙제 답지를 배낀다면, 답지는 따로 보관하고 채점은 부모가 해주도록 하고, 지갑에 돈을 댄다던 가 하는 일이 생긴다면 소지품을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8. 실패나 실수에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정한다.

회피본능을 가라앉히고 거짓말로 모면하고 싶은 충동성 역시 낮출 수 있다.

9. 아이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거짓말은 사실 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 불안감, 죄책감, 자책 등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가장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을 알려주자.


아이는 참 마음먹은대로 자라주지 않는다. ADHD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이의 거짓말에 폭력을 맞받아치거나 모진 말로 상처주지 말자. 어른의 거짓말과 달리 아이의 거짓말은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할 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감싸기 위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얇은 막을 만든거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거짓말이라는 위태로운 보호막을 스스로 만들 기 전에 부모가 아이의 보호막이 되어주자. 그러다보면 아이도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는 바른 어른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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