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A'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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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90

맑았다 흐렸다. 아빠와 A 사이 남편은 A에게 늘 각별했다. 늦은 결혼에 아이 생각은 없던 남편은 A가 태어나고 나서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늘 내게 말하곤 했다. 육아도 많이 도와주고 A와 늘 함께 놀아주는 좋은 아빠였다. 과거형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좋은 아빠였다. 정말. 하지만 동생 C가 태어나고 A의 문제행동들이 두드러지면서 나도 남편도 아이에게 날카로운 말을 던지는 일이 많아졌고 결국 소아정신과를 방문해 아이가 ADHD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남편은 "그래 원인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좋아지는 일만 남은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인을 안다고 아이의 모든 행동에 너그러워지긴 쉽지 않았다. 남편도 나도 그 때는 7살의 A가 보이는 행동이 우리가 예상하는 거슬리는 행동의 대부분일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23. 5. 16.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아이, A 5살까지 외동으로 자랐지만 늘 사촌형 J와 함께 자란 A. A는 사촌형 J와 비교했을 때 말도 훨씬 빨리 틔였고 걷거나 뛰는 것도 훨씬 빨라서 늘 잘한다~ 잘한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다. 그래서 A는 자신은 못하는 게 별로 없고 무엇이든 다 잘 할 수 있다는 뜻 모를 자신감에 늘 차 있는 아이였다. 그 자신감만큼 A의 지능이나 재능도 그랬으면 참 좋겠으나 A는 그냥 평범한 수준의 아이인지라 (웩슬러 검사 결과 지능이 115 였다. 높은건가? 싶었는데 카페의 글을 보니 딱히 높은 수준은 아니었고 남편도 나도 초등시절 아이큐 검사가 130가까이 나왔던 것 같아 지능 검사 결과를 보고 살~짝 실망했다.) 늘 트러블이 생겨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갭을 참지 못하고 거.. 2023. 5. 14.
나는 어떤 상황에서 아이에 대한 화를 참지 못하는 가? 나의 하루는 메디키넷의 약효가 있는 시간과 없는 시간으로 두 동강이 나 있다. 약효가 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에는 아직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둘째 C를 돌보며 집안일과 나의 업무를 처리한다. (프리랜서로 업무가 생길때마다 처리하는 식이라 매일 바쁘진 않다.) 그리고 A가 약효가 없는 시간 동안에는 C를 낮잠 재우고 A와 함께 공부하며 저녁준비를 하는 게 매일 거의 반복되는 일상이다. 메디키넷의 약효가 없는 시간=집에서 나와 보내는 시간인지라 그 시간 내내 나는 나의 지시를 수행하지 않거나 본인의 놀이가 잘 풀리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해야할 일 보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하겠다고 우기는 A와 원만하게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A가 ADHD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부.. 2023. 5. 12.
사회성그룹치료를 시작하다. 사회성 치료를 권유받은 지 1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에 학교상담에서 발견된 사회성 문제와 임의단약, 그리고 임의단약 후에 생긴 분노조절문제까지 많은 길을 돌아돌아 결국 사회성치료를 받기로 했다. 다행히 아직 사회성그룹치료에 자리가 남아 있었고 놀이치료와 같은 날 치료가 있어서 둘째를 친정에 맡기고 갈 수 있는 상황이라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사회성그룹 치료를 하고 1시간의 여유가 있고 그 다음에 놀이치료시간인데다 두 수업 모두 같은 선생님이 진행하시는터라 A입장에서 새로운 수업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아 다행스러운 마음이다. 사회성그룹치료를 새로 시작하자고 A에게 말을 꺼냈을 때 A의 반응은 왜? 해야해? 였다. 그래서 '요새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지낼때 이런 저런 일들이 좀 있었잖아?..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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