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카페 등에 보면 우리아이는 고지능ADHD라 뒤늦게 ADHD를 발견한 케이스라는 글을 종종 보게 된다. 보통 IQ 120 이상인 경우나 의사의 멘트가 있던 경우에 고지능ADH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가끔 또 고기능ADHD라는 단어도 혼용되서 사용하기도 해서 무슨뜻이지?라고 의아할 때가 있다.
고지능ADHD나 고기능ADHD 모두 학술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ADHD 증상을 핸들링하는 과정에서 공감대를 얻는 단어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두 단어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건 또 아닌 듯 해서 두 가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1. 고지능ADHD와 고기능 ADHD
두 개념은 비슷해보이지만 핵심적으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ADHD는 개개인의 지능과 적응력, 경중에 따라 증상이 굉장히 다른 경우가 많은 데 고지능ADHD와 고기능ADHD는 지능과 적응력의 차이에 따라 구분되며 서로 증상을 핸들링하는 방법이 꽤 다른 결을 가진다.
2. 고지능ADHD
고지능 ADHD의 겨우 또래보다 지능지수가 매우 높은 경우가 많다. 보통 IQ120넘는 경우에 고지능ADHD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ADHD가 있지만 지능이 높기 때문에 학습적인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은 우수한 경우가 많지만 보통 실행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지능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지능 ADHD의 특징
1. 지적호기심과 높은 창의성: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문제해결이 돋보이는 편이다. 내용이 길어지면 주의력을 잃어버리는 일반적인 ADHD와 달리 복잡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하다.
2. 능력의 밸런스붕괴: 고차원적인 사고는 가능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계획하고 조직적으로 실행시키는 관리능력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ADHD들이 쉽게 겪는 시간맹 등의 문제가 혼재되어 수업 시간의 내용은 완벽하게 이해하더라도 숙제 제출 기한은 놓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시험에는 높은 점수를 받지만 늘 지각을 해서 벌점을 받는 식이다.
3. 주의력조절의 어려움: 좋아하는 과목에는 무서울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지만 관심없는 과목에서는 전혀 집중을 못할 수 있다. 사고전환이 빨라서 수업에 집중하다가도 갑자기 딴 생각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4. 완벽주의 경향과 자기비판: 높은 지능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와 주변의 기대치가 모두 높은 데 반해 ADHD로 인한 낮은 주의력으로 실행이 어려워 자기 비하에 빠질 수 있다. 애초부터 완벽하게 해낼 수 있지 않아보이면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5. 널뛰는 감정: 감정기복이 심하고 실수하는 것을 참아내지 못한다.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A 같은 경우는 고지능ADHD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지능이 120까진 아니지만 스스로 완벽주의적인 경향을 가지거나 높은 지적호기심이나 높은 창의성에서 그런 부분이 보인다. 나나 남편도 비슷한 고지능ADHD가 아니었을까 한다.
에디슨이나 스티브잡스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ADHD인데도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고지능ADHD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지능ADHD가 늘 성공하게 될까?
3. 고기능ADHD
고기능 ADHD는 고지능ADHD와 달리 지능이 높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ADHD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직업적으로 비교적 큰 무리없이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다. 보통 "고기능"이라는 단어는 자폐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인데 자폐 등의 증상이 있지만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정도의 역할을 해는 능력을 뜻한다고 한다.
고기능 ADHD의 특징
1. ADHD증상 조절: 고기능ADHD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다양한 보상전략을 이용하여 자신의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일정관리앱, 알림, 메모, 루틴 등을 이용하고 업무환경을 본인에게 맞도록 조절하고 자신만의 일처리방법을 통해 일의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깊은 집중이 어려울 경우 공부과목을 서너개 번갈아서 공부를 하는 방식으로 시험공부를 하거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업무루틴을 만들어 순서대로 진행하거나 등의 방식을 활용한다.
2. 사회적성공: 보통 ADHD가 있는 경우나 학교, 직장,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지만 고기능ADHD의 경우 사회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뤄낸다. 다만 이런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번아웃이나 극심한 피로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고 마치 물위에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쉬지 않고 발로 헤엄치는 백조처럼 자신의 외부적인 이미지와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3. 아무도 모른다: 그저 성격이 활발한 사람, 살짝 산만한 사람정도로 만 비춰질 뿐 ADHD로는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충동성과 주의력, 감정 기복으로 인해 힘들가능성이 높다.
4.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ADHD에 대한 특성을 기본적으로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는 편이다. 문제해결능력이나 창의성 등 장점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단점이기 쉬운 주의력과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는 등,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4. 고지능ADHD와 고기능 ADHD의 비교
구분 | 고지능ADHD | 고기능ADHD |
의미 | 높은 IQ로 능력이 높으나 ADHD로 인해 실행이 어려 |
ADHD가 있지만 자신의 증상을 잘 관리함 |
지능 | 높(120 이상) | 다양한 지능 수 |
문제해결능력 | 높음(빠른 이해+창의력) | 상황에 따라 다름(보상활용하면 높아짐) |
집중력 | 관심있는 주제에는 과몰입 무관심한 주제에는 집중력저 |
필요할 땐 집중 가능하지만 집중 시에 극심한 피로도 동 |
시간관리와 실행 | 계획을 세울 순 있어도 실행이 어려움 (시작은 거창한데 마무리 안 됨) |
보상전략과 루틴, 앱 등을 통해 관리가 |
사회적 적응 | 학업/직장/사회에서 어려움 겪을 수 있 | 증상을 조절하며 원만한 생활 가 |
감정조절 | 완벽주의로 인한 스트레스로 감정 기복이 있을 수 있 |
증상 조절은 가능하지만 번아웃 등 심리적 압박감 있 |
성공가능성 | 높은 지능 대비 ADHD로 인해 100% 능력발휘가 어려 |
ADHD가 있어도 성공할 수 있음 |
4. 고지능ADHD와 고기능 ADHD의 비교
고지능 ADHD는 아이큐는 높지만 ADHD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에 해당되고
고기능 ADHD는 ADHD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전략을 통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지능 ADHD이지만 고기능 ADHD는 되지 못한 경우가 있고 지능이 높지 않아도 루틴과 보상전략을 통해 일상 생활을 잘 유지하는 고기능ADHD도 있을 수 있다.
ADHD를 키우는 부모라면 내 아이가 고지능ADHD라고 너무 마음을 놓고 있기보다는 아이의 증상관리과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보상전략 개발에 더 힘을 써서 고기능 ADHD가 되어 높은 지능의 장점을 더 크게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가 스스로의 증상과 한계, 장점과 단점 등을 열심히 고민하고 발견해야겠다. 지금까지 내가 아이를 위해 공부해 온 것들은 아이를 고기능ADHD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아직 가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지능이 높지 않아도 아이가 자신의 증상을 잘 관리하는 전략을 잘 세우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초등때 미리미리 아이의 진단을 받고 내 아이에게 잘 맞는 전략을 발견해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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