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왜 게임시간이 끝나면 그렇게 화를 낼까?

ADHD라 더 특별한 너

 
A는 과몰입이 매우 큰 편이다. ADHD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본인이 흥미있어하는 어떤 상황에 빠지기 시작하면 그 상황을 종료해야하는 시기가 올 때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늘 다음 단계로 넘어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예를 들면 게임시간이 끝나면 몇분이라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물놀이 등을 시작하면 뒤의 스케쥴이 있는데도 더 하고 싶다고 우기고 다음 스케쥴에 넘어갈 때까지 징징거리다가 떼를 부리는 일들이 반복된다.
 
그럴때마다 아이를 얼르기도 하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상황 종료 전에 미리 몇분이 지나면 다른 일을 해야한다고 고지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아이를 과몰입상황에서 빠져나오게 하는게 어렵다.
 
과몰입/하이퍼포커스는 아이에게 엄청난 능력으로 발휘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 같은 것이라 잘 다루고 싶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과몰입은 살리고 아이가 해야할 일을 못하게 만드는 과몰입 상황은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아봐야겠다.
 

ADHD는 왜 게임시간이 끝나면 그렇게 화를 낼까? 1. ADHD라서

 
말그대로 ADHD이기 때문에 넘어가기 어려운 것이다. ADHD의 다양한 특성들은 아이가 과몰입하게 만들고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힘들도록 발목을 잡는다. 과집중/ 하이퍼 포커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나의 예전글( ADHD의 하이퍼포커스(과집중) 이해하기 )을 참고하길 바란다. 그 외의 이유들을 확인해보면,
 
 

1. 전환의 어려움: ADHD 아이들은 전환, 말그대로 하나의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런 활동의 전환은 주의력 전환과 정신적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DHD는 계획, 유연성 및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실행 기능 결함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활동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느낄 수 있다.
2. 정서 조절: ADHD 아이들 대부분은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즐거운 활동을 중단하라는 요청을 받으면 강렬한 좌절감, 분노 또는 실망감을 경험하고 이런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화를 폭발시키거나 즐거움을 느꼈던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부릴 수 있다.
3. 보상 시스템 기능 장애: ADHD는 뇌 보상 시스템의 차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ADHD가 있는 아이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게임과 같이 보상이 눈에 보이는 활동을 특히나 더 과몰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같은 즉각적인 즐거움이나 흥분을 제공하는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ADHD아이들에게 더 어려운일이다.
4. 시간 인식 부족: ADHD가 있는 아이는 종종 시간맹이라고 하는 증상을 겪는다. 시간 감각이 무뎌져서 활동에 얼마나 오랫동안 참여했는지 깨닫지 못하거나 다른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과소평가하여 전환이 갑작스럽고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5. 자극 요구: ADHD가 있는 아이는 종종 높은 수준의 자극을 추구하며 덜 흥미로운 활동에 쉽게 지루해할 수 있다. 몰입형 상황은 ADHD아이들이 갈망하는 강렬한 자극을 제공하므로 덜 자극적이거나 보상이 있다고 인식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전환하기가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ADHD는 왜 게임시간이 끝나면 그렇게 화를 낼까?  2.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늘 경험하는 일이지만 화를 내는 ADHD아이들에게 같이 화를 내면 박수를 치는 격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 아래에 소개하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화를 내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 이다.
 

1. 타이머 및 경고 사용: 전환하기 전에 미리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이머를 설정하거나 5~10분 전에 경고를 제공하면 아이가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앞으로 몇분 동안 이 활동을 할 수 있고 몇 분이 지나면 활동을 종료해야한다고 사전고지하고 몇분 남았다, 식으로 경고를 해주는 것이 그나마 분노를 가라앉히는 게 도움이 된다.
2. 루틴 만들기: ADHD아이들에겐 루틴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의 해결책이 된다. 일관된 루틴을 설정하면 전환을 더 예측하기 쉽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게임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약속한 시간동안만 하도록 처음부터 정해놓은 후 시작하고 이를 루틴화 하면 아이도 게임이 끝났을 때 쉽게 받아들인다. 루틴을 만들어놓았다면 주말이라고 시간을 더 준다거나 아이가 떼를 부린다고 더 준다는 상황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루틴이 깨지면 더 관리하기가 어려워진다.
3. 긍정적 강화: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긍정적 강화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게임을 하다가 멈출때 화를 내지 않거나 어제보다 덜 징징거린다면 그것도 칭찬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부분이라도 칭찬을 해주고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다.
4. 점진적 전환: 갑자기 중단하기보다는 활동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것이 전환을 쉽게 할 수 있다. 1번의 타이머와 경고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5. 참여적인 대안: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대체 활동을 제공하면 집중력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사실 제일 과몰입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빠른 방법이긴하다. 더 매력적인 것을 제공하는 것이 과몰입상황을 종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계속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ADHD는 왜 게임시간이 끝나면 그렇게 화를 낼까?  3. 중요한 걸 잊지 말자.

아이가 게임을 과몰입하는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 아이의 자존심을 상처주거나 게임 자체를 갑자기 셧다운 하는 등의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자. 아이가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지 못해서, ADHD로 인해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를 바른 방법으로 가르치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게 목적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엄마 말을 듣지 않으니까, 게임에 중독이 될까봐, 이런 생각보다는 자기 조절이 힘든 아이니까 조금씩 아이의 조절능력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아이가 과몰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자. 
 
제일 좋은 것은 아이가 과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하기전에 아이와 계획을 짜고 루틴화 하여 과몰입 자체를 예방하고 아이가 쉽게 다른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지금 이 연습을 하지 않으면 초등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더 많은 유혹과 과몰입 상황에서 자제력을 얻기 더 어려울 것이다.
 
길게 보자. 우리는 오늘 게임 30분을 더 못하게 한다고 아이가 당장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아이가 게임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또 집중하는 전환을 제대로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큰 그림으로 보고 천천히 지도를 따라가도록 돕자.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해야하는 일이다. 힘을 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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