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키넷, 콘서타 그리고 콘서타+페니드 복용의 효과 차이(초등 ADHD/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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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키넷, 콘서타 그리고 콘서타+페니드 복용의 효과 차이(초등 ADHD/23kg)

by 쌤쌔무 2024. 6. 3.

ADHD라 더 특별한 너

 

메디키넷20에서 콘서타18로, 그리고 콘서타18에 페니드5 를 추가하고도 학교에서 조금 튀었던 A. 결국 선생님께 ADHD 커밍아웃을 하고 다시 소아정신과예약을 잡아 콘서타18에 페니드10으로 약물이 더 늘어난 상태로 3주의 시간이 지났다.

 

메디키넷20의 뾰족함은 덜고 싶고 콘서타의 긴 복용시간은 누리고 싶다면 아무래도 A처럼 페니드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에 페니드를 5에서 10으로 옮기면서 의사는 몸무게대비(23kg) 거의 최고치로 약을 쓰는 거라 아이가 밥을 잘 안먹거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3주간 지켜본 결과, 메디키넷20 먹을 때와 비슷한 식욕정도로 아주 밥을 많이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어야된다는 의무감아래 어느정도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학교생활과 점심식사량의 우선순위를 고려했을 때 페니드10을 유지하기로 했다.

 

나처럼 콘서타와 페니드, 그리고 메디키넷 사이에서 고민중인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각각의 약과 복용량 사이에서 아이가 나타난 행동의 차이점을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

 

A는 현재 9살이고 23kg이다. 각각의 약을 복용하던 시기의 몸무게, 나이와 약 복용량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하길 바란다.

 

 

메디키넷, 콘서타 그리고 콘서타+페니드 복용의 효과 차이 1. 메디키넷20

 A는 7살 후반부터 메디키넷20을 복용해왔다. 7살 중반에 진단을 받고 메디키넷 10-> 20으로 늘렸으며 아빌리파이와 졸루푸트를 함께 복용중이었음을 밝힌다. (의사마다 메디키넷의 경우 5->10->20의 순으로 늘리는 경우도 있는데 A의 담당의는 CAT검사 후 바로 10을 처방하고 다음 방문때 20으로 늘리면서 아빌리파이를 추가했다.) 당시 몸무게는 20키로가 안되었다.

 

몸무게에 거의 꽉 채워서 약을 복용했고 ADHD약 복용 자체가 얼마 안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벌레에 대한 공포증이나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식욕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고 여전히 식욕은 높지 않았지만 벌레에 대한 공포증 등은 2달 정도 지났을 때 많이 완화되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한글공부등을 시작했던 시기로 약효가 있는 시기에 공부를 시켜 그나마 속도가 붙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낮에는 식욕이 거의 없었지만 약효가 거의 소거되는 2시 이후부터는 간식류를 찾기도 하고 저녁은 꽤 잘 먹었다.

 

초등학교 1학년 내내 메디키넷20을 먹였다. 약효가 소거되는 시기에 짜증이 좀 높아지고 약효가 있는 시간에는 뾰족하고 예민한 편이라 학교수업을 잘 듣긴 했지만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종종 있기도 했고 감정조절이 어려워서 우는 일도 종종 발생하긴 했다. 

 

그리고 약효가 끝나는 시점의 짜증은 아주 심해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웬만하면 A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동생이 있다보니 A의 짜증이 동생을 향하는 일이 많아 둘을 중재하는데 어려움이 큰 편이었다.

 

 

 

2. 콘서타18

메디키넷20을 1년 넘게 복용하고 놀이치료와 사회성치료도 병행해왔기 때문에 아이의 사회성은 많이 올라온 편이었다. 2학년올라가기 직년 1월에 앞으로의 공부량도 그렇고 메디키넷 특유의 뾰쪽한 예민함이 좀 줄어들었으면 해서 담당의선생님과 상의해서 콘서타 18으로 약을 교체하고 2달을 지켜보기로 했다.

 

메디키넷 대비 확실히 아이는 조금 마음이 편해졌달까? 부드러워졌달까? 예민함이 줄어들고 위축된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방학동안이기 때문에 동생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전 10시 정도에 나와 공부를 했었는데 집중력이 메디키넷의 70%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분이었다. 메디키넷 복용하고 풀었다면 10분이면 했을 양이 15분 넘게 걸리기도 하고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오히려 오후 2시정도쯤이 더 집중되는 모습이라 오후에 태권도와 피아노 등 학원에서는 피드백이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확실히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메디키넷 대비 약효가 풀리는 시점의 짜증은 확실히 줄어서 보는 엄마의 마음이 좀 놓이는 기분이다. 동생에게 짜증내는 횟수도 좀 줄었고 메디키넷이 100정도의 짜증이라면 콘서타는 30정도로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라 더 맘에 드는 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간식도 찾고 먹는 양도 늘어나서 참 좋았다.

 

 3. 콘서타18+페니드5

3월을 맞이해서 2월 중순에 다시 병원을 방문해서 방학동안 지켜본 아이의 상태를 의사와 공유하고 추가로 페니드5를 처방받았다. 원래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인 DUR을 적응받아 추가처방이 되지 않지만 A같은 경우에는 추가처방(페니드)의 경우 의사의 허락이 있다면 비급여로 처방이 가능하다.

 

메디키넷이 8시간, 콘서타가 12시간의 약효라면 페니드는 4시간의 약효를 보여준다. 반감기를 고려했을 때 메디키넷는 오전 8시 30분 복용시 11시에서 1시 사이에 가장 약효가 높고 콘서타는 1시 30분에서 3시 사이정도가 약효가 높다면 페니드는 복용후 거의 1시간 이후인 9시 30분에서 11시 사이가 약효가 높다.(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 주말을 기준으로 A의 집중력을 판단했을 때 나의 경험치라고 봐주길 바란다. 추가하자면 메디키넷은 2시 이후 약효소거, 콘서타는 4시정도면 약효소거, 페니드는 오전 12시면 거의 약효가 없었다. ) 콘서타 약효과 함께 작용하더라도 사실 페니드5는 좀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우선 추가처방은 처음이기 때문에 우선은 이것만 받아온 상태라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내 글을 꾸준히 읽은 분이라면 알겠지만 2학년 들어서 조용하다가 친구를 다치게 하는 장난을 쳐서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콘서타18+페니드5는 오전학교수업을 집중해서 듣기엔 조금 부족한 용량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다시 병원 예약을 잡게 되었다.

 

페니드가 풀리는 시점이 거의 점심시간쯤이라 중간에 생각보다 밥도 잘 먹어줬다. 여전히 2시쯤 간식을 찾는 모습이 보여서 먹는 건 확실히 메디키넷 대비 덜 걱정되는 모습이었다.

 

4. 콘서타18+페니드10

현재 최종적으로 A가 복용하는 복용량이다. 주말에 복용시키고 지켜보면 오전 8시 30분에 먹이면 10시정도 되면 매우 차분하고 집중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페니드가 작용하는 시간 동안에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확실히 사라지며 동생을 잘 돌봐주며 함께 놀아주는 모습을 보이고 나의 지시에 바로바로 따른다. 점심같은 경우는 이젠 많이 먹고 싶지는 않지만 잘 먹어야한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더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페니드 소거 된 이후부터 콘서타가 작용하는 시기에도 간식 등을 먹고 싶어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물론 오전에는 간식을 일절 찾지 않는다.

 

메디키넷 대시 약효가 소거될 때의 짜증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오후 시간이 좀 평온하게 흘러가다가 저녁때만 난리치는 시간이 오기 때문에 하루가 좀 수월하다. ADHD약이 누름돌이라면 메디키넷은 아주 무거운 돌이라서 그 돌이 사라지면 더 많이 튕겨서 올라오는 것 같고 콘서타는 메디키넷 대비 덜 무거운 돌인 것 같다. 페니드는 고용량을 쓰는 것은 아닌데다가 콘서타로 이미 눌려진 상태에서 위에 돌을 괴는 것 같은 개념이라 페니드 약효가 풀린다해도 이미 콘서타가 점점 더 무겁게 누르는 시점이라 페니드로 인한 짜증은 보이지 않는다.

 

학교 수업 역시 콘서타18+페니드5만 복용했을 때는 받아쓰기나 수학시험 등을 70점 정도 받아왔다면 콘서타18+페니드10을 복용한 이후로는 미리 좀 공부를 하고 간 경우에는 100점, 그냥 가볍게 훑어만 보고 간 경우에도 90점 정도는 받아오는 편이다. 

 


무조건 약물용량이 높다고 내 아이에게 맞는 건 아니고 약물에만 의존해 다른 생활습관이나 사회성도 무조건 좋아질꺼라고 믿는 것도 좋지 않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가 무엇인지 의사와 종합적으로 상의하고 현재 시점에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약물과 잘 맞는 용량을 찾는게 ADHD치료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23kg인 A에게 잘 맞는 용량을 찾기위해 1월부터 약을 바꾸고 용량을 늘려서 괜찮다고 생각되는 약물조합과 용량을 찾은 것이 6월이다. 이 용량으로 얼마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른다. 아이는 점점 클 것이고 그에 따라 몸무게가 늘어날 것이며 그렇다보면 지금 맞춘 용량은 또 의미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DHD약을 복용하고 있는 성장기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의사가 해준 처방대로 아이에게 복용을 시켜본 후 학교나 평소에 아이가 약물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지 너무 과해서 부작용이 있거나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은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기약처럼 몸무게 대비 적정용량이 딱, 정해서 이렇게 드세요! 하는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미 몸무게 대비 메디키넷이든 콘서타든 페니드 든 적정용량은 정해져있긴 하지만 아이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 약물에의 적응 등에 따라 아이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니 말이다. AI시대에 이런거 하나 딱딱 맞춰서 처방해주는 그런 처방법, 누가 좀 만들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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