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와 깨끗한 집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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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육아 TIP

ADHD아이와 깨끗한 집 유지하기

by 쌤쌔무 2024. 10. 2.

ADHD라 더 특별한 너

ADHD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자인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중 매일,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분야는 바로 정리이다. ADHD적인 성향이 있는(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나로써는 아직 어린 4살 둘째와 9살이지만 ADHD덕에 정리를 하기 어려워하는 첫째 덕에 늘 지저분한 집이 스트레스이다.

 

어릴땐 오히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라는 동요를 부르며 놀던 장난감도 제자리에 잘 넣고 일부러 벚은 옷도 빨래바구니에 잘 집어 넣던 녀석인데 왜 오히려 더 나이가 든 9살임에도 불구하고 늘 정리를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일까?

 

 

 

ADHD아이와 깨끗한 집 유지하기 1. ADHD아이들이 정리를 어려워하는 이유

 

우리는 이미 그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다. 집행기능 결함, 충동성, 시간관리의 어려움 등 ADHD의 다양한 문제점들이 아이들의 정리를 방해하기 때문이란걸. 그래도 이유를 알면 이해하기 조금 쉬워지니 정리해보자.

  1. 집행 기능 결함: ADHD아이들은 이 집행기능의 결함때문에 많은 곳에서 발목을 잡힌다. 집행 기능은 시간과 작업을 계획하고, 집중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신적 기술인데 이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본인이 어지른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정리하거나 이미 엉망이 된 방을 원상복구시키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느낀다.
  2. 지속적인 주의력 장애: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지만 방정리나 장난감 정리처럼 지루하기 짝이없고 단순 반복행동의 경우에는 아이를 집중하게 만들 동기가 부족해져서 정리를 하다가도 다른 장난감에 시선을 빼앗겨 다른 놀이로 넘어가거나 대충 아무렇게나 쑤셔놓고 다음 놀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3. 충동성: 주의력장애와 함께 높은 충동성은 ADHD아이가 방정리를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정리 자체도 이미 지루하고 재미없는 상황에서 눈에 띈 다른 장난감이나 외부에서의 소리(동생이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거나, TV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등 어떤 소리이든지!!)에 쉽게 반응해 하던 정리를 마치지 않고 다른 놀이 상황으로 변환되어 버린다. A의 경우 놀이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걸 매우 힘들어하는데 정리할 때만 되면 정말 쉽게 상황전환이 이루어져서 늘 정리를 제대로 하기 어려워한다.
  4. 시간 관리 문제: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워하고 시간의 흐름을 제멋대로 해석하기 쉬운 ADHD의 특성상 놀이 시간을 넘겨 다음 단계(세면, 취침, 등교 등)까지 더 놀겠다고 우기는 경우가 많고 결국 시간이 촉박해져서 정리를 하지 않거나 정리 자체를 엉망진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A같은 경우는 급박한 상황에서 정리를 시키면 젖은 빨래 등을 서랍에 넣거나 모든 장난감을 그냥 서랍에 우겨넣는 등의 행동을 보일때가 많다.
  5. 작업 기억의 어려움: ADHD아이들은 낮은 주의력으로 짧은 기간동안 머리속에 정보를 보유하고 조작하는 능력인 작업기억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업 기억이 낮다보니 앞으로 해야할 일을 이야기해줘도 잊거나 가지고 놀았던 것을 정리하라는 부모의 말을 무시하는 듯이 보일때가 많다. 물론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지만 부모입장에선 매우 답답하게 느껴진다.
  6. 압도감과 좌절감: ADHD아이들은 많은 과제를 받았을 때 그걸 쳬계적으로 분류하고 차근차근 처리할 수 있는 집행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가 어질러 놓고도 엉망진창인 방이나 거실을 정리하라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 그냥 하기 싫다고 떼를 부리거나 답답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2. ADHD에게 정리하는 법 가르치기

이렇게 어려움이 많은 ADHD아이를 키운다면 그냥 아이에게 "빨리 정리해!" " 다 치워!"라는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알아서 엄마아빠가 다 정리해줄 순 없다. 아이도 정리방법을 배워야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공간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정리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1. 너그러운 마음 가지기: 우리아이는 ADHD다. 원래 정리가 어렵다. 라는 마음을 장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9살인데 왜 못해? 유치원생도 하는 건데!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우리아이들은 또래보다 전두엽의 발달이 2~3세 늦다는 것을 기억해보자.
  2. 장소를 정해놓자: 적어도 놀다가 그걸 어디에다 다시 둬야하는 지만 명확해도 아이도 엄마도 편해진다. 기본적으로 장난감의 장소를 확실히 정해놓고 놀고나서 치우자고 말했을 때 아이가 그걸 어디에 둬야하는지 알도록 날을 잡아 방을 한번 뒤집어 정리하자. 엄마의 편의대로가 아니라 아이가 정리하기 편하도록 장소를 정하는 게 키포인트!!
  3. 급하게 시키지말자: 위에서도 말했듯이 A는 시간이 급박하면 눈 앞의 지저분한 물건들을 숨겨놓느라 서랍에 젖은 옷을 넣어놓거나 책꽂이 뒤쪽으로 색종이 구겨진 걸 집어넣는 행동을 한다. 아이에게 놀이시간이 곧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한다고 적어도 5분, 10분 정도 전에 2번 이상 사전고지하고 그 뒤로 정리시간을 따로 주어서 너무 급하지 않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하자. 우리집의 경우는 아예 이걸 루틴화하자고 마음먹어서 8시 30분전에는 정리를 모두 마치고 책을 읽다가 자는 걸로 해줘서 8시 10분쯤에는 놀이를 마무리하고 정리를 한 후 샤워하는 루틴을 만들었더니 그나마 좀 덜 싸우는 중이다.
  4. 정리를 바로바로: 놀고나서 바로 다음 놀이로 전환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놀이감은 놀이가 끝나면 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자. 우리 아이도 아직 이 습관을 만드는 중인데 레고나 베이블레이드, 그래비트랙스 처럼 자잘자잘한 장난감을 넓게 펼쳐서 놀아야하는 경우 이걸 정리하지 않고 다음 놀이로 넘어가는 순간 온 집안이 지뢰밭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의 놀이를 하다가 다음 놀이로 전환될 때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아이를 일단 멈추게 하고 더 놀 것인지 아닌지 물어본 후 안 놀것이라고 하면 꼭 정리를 하고 다음 놀이로 갈 수 있게 하자. 분명히 있다가 더 놀꺼라고 하면서 정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근데 아이에게 그렇다면 치울 것이 더 많아진다는 점을 꼭 알려주고 고민해보라고 시간을 주자. 그리고 뒷 시간에 스케쥴이 있는 경우에는 더 논다고 해도 우선은 치워야한다고 화내지 않고 알려주고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맹인 아이들에게 이것 역시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5. 분류해서 치우는 법을 알려주자: 하나의 놀이를 마치고 다음 놀이로 전환될 때 이거 있다가 다시 놀꺼에요. 하고 아이의 의견을 받아주다보면 결국 아이방부터 거실까지 혼돈의 카오스로 변신한다. 그럴때 알아서 치워! 라고 화를 내면 아이는 "도대체 어쩌라고!!!"를 외치면서 징징거리기 시작한다. 이럴때 아이에게 화를 내지말고 분류해서 치우는 방법을 알려주자. 커다란 것부터 먼저, 그 다음은 눈에 잘보이는 같은 종류끼리, 다음에 작은 부스러기 들 순으로 가르쳐주면 아이도 해야할 일을 잘 파악해서 정리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건 화를 내면, 못 배우고, 정리에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화가 부글부글 끓어도 꾹 참고 가르쳐주자.
  6. 칭찬의 힘을 활용하자: 화를 꾹 참고 정리방법을 가르쳐줬다면 이제 칭찬을 해줘야할 시간이다. 화나는 거 참는 것도 힘든데 칭찬은 어찌하나 싶겠지만, 잘 생각해보자. 우리는 이 아이와 싸우기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기 위해 이 일을 하는 중이다. 정리정돈은 전혀 도파민이 생성되는 일이 아니지만 보상시스템이 작동되도록 칭찬을 적절히 구사해주면 이 일을 즐거운 일, 기분 좋은 일이 되도록 할 수 있고 앞으로 점점 우리의 짜증과 분노도 줄어들 수 있다.(물론 나도 아직 이 단계까진 아니고 정리해줄 때마다 칭찬해주면 속도가 좀 빨라지고 아이도 짜증을 덜 낸다는 수준정도이다.) 그러니 노력해보자.

3. 깨끗한 집이 ADHD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사실 ADHD아이들은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정리정돈 된 집에서 키워야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쉽게 호기심을 느끼다보니 주변에 뭐가 있으면 시선을 모조리 빼앗기기 때문이다. 오은영 선생님도 ADHD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은 하얀벽만 있는 공간이 좋다고 하셨고 얼마전 티처스에 나온 ADHD학생의 집도 모델하우스처럼 가구도 장식도 완전히 배제된 하얀 공간인 것을 보면 말이다. 결과적으론 엄마가 부지럽하고 정리정돈 잘하고 바지런해야 아이의 ADHD증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처럼 둘째가 있고 공간이 그리 크지 않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그렇게까지 완벽히 깨끗하고 정돈된 집을 만드는것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적어도 아이가 공부하는 식탁에선 아이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들을 줄이고 차단막을 활용해서 인강들을 때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시선들을 차단하고 있다.

 

나 역시 정리정돈을 그리 잘하는 타입은 아니라 아이 역시 그런게 아닌가 싶어 먼가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매일 치우는 속도보다 어지르는 속도가 빨라 그걸 정리하는 게 점점 버거워지기도 한다. 둘째가 조금 더 크고 첫째역시 지금처럼 정리하는 방법을 꾸준히 가르쳐서 그래도 좀 쾌적한 우리집을 만들어보겠다는 작은 목표를 세워본다. 화내지않고 매일매일 꾸준히 제자리로. 오늘도 힘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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