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선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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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소아정신과 선택하는 법

by 쌤쌔무 2023. 3. 26.

ADHD라 더 특별한 너

앞선 글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법 1

 

 https://kelly1817.tistory.com/3)에서는

 

분명히 그냥 아무 데나 

 

예약 가능한 곳을 예약하라고 

앞선 글에 말해놓고선 

 

선택하는 법이라는 글을 왜 쓰고 있는가

궁금하겠지만

나름의 선정기준은 모두 있는 거니까

나의 선정기준을 써놓고 싶었다.



보통은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대기의 압박으로

아이가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데도

6개월에서 1년씩 기다려야 하는 병원을 

 

찾아가긴 어렵지 않은가



나의 경우 A는 7세였고

당장 내년에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나이였기 때문에

한글 교육과

 

주의 집중력 부분, 감정조절이 어려운 부분을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학교 입학 이후 아이가 겪게 될 상황들이

매우 두렵게 느껴지는 시기였다.



6세나 5세 때 

 

이미 아이의 다른 점을 느끼고

예약을 하는 경우들도 있던데

나의 경우는 

 

7세 3~4월까지만 해도 

 

딱히 큰 문제를 못 느꼈기 때문에

이미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가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5월쯤 아이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내가 세웠던 플랜은 

 

입학 전에 맞는 약을 찾아 적응시키자! 엮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ADHD 서적을 통해

ADHD에 가장 효과적인 건 

 

약물이라는 점을 인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물론 ADHD에서 

 

약은 불필요하다는 시점을 가진 책들 

 

역시 함께 다 읽어본 상태였다.

보통 부모의 마음가짐과 

 

사회적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는 

 

시각의 책이었는데

나는 일반적인 부모인지라 

 

성불 수준의 마음으로 

 

아이를 도울 자신은 사실 크게 없었다.

그리고 아이와 나의 조카인 사촌 형이

 

 모두 ADHD 성향을 가진 걸로 뒤에 드러났지만

그 전부터 의심할만한 행동들로 인해 

 

아이가  ADHD 성향이 있다면

나나 내 남편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기 때문에

더더욱 부모교육이나 

 

놀이치료 수준으로 아이에게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려워 보였다)

약물의 적응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고

아이마다 다르지만 따라 

 

순차적으로 약물 용량을 올려 적응하는데

 

6개월 정도는 걸린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어서

마음이 매우 급한 상태였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예약 1순위였다.



여기에 더하여

ADHD 치료는

 

 장기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좋은 의사에게 

 

멀리 가서 진료를 보는 방법도 

 

선택지 중의 하나 이긴 할 테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자주 진료를 보게 될지 알지 못했다.

지금처럼 3개월마다 한 번씩 이라면

 

크게 부담되진 않았을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약에 적응시키려면 

 

자주 가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돌발상황에 대처하려면 

 

역시나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여기서 돌발상황이라고 하면

나의 경우는 

 

아이의 약이 통째로 분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상도 못 한 일이었는데 

집 안 대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약들을 정리하면서 

 

한꺼번에 아이의 처방 약을 분실했다.

에너지 넘치는 둘째와 첫째를 

 

모두 데리고 정리하다 보니 

 

일어난 상황이었는데

아이의 처방 약 중 일부가 

 

통째로 분실되어서

내일 당장 먹을 약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너무 패닉에 빠져서

혹시 약국에서 다 챙겨준 게 아닌가 싶어 

 

약국에 문의하니

향정신성의약품은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철저히 개수를 세어 보내므로

오류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병원에 문의해 

 

당장 먹을 약을 없다고 말씀드리고

그날 휴진인 담당의 대신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따로 받고 약을 받아왔다.



혹시나 처방전만 있으면 

 

다른 곳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지도 물어봤지만

그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하니

나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하여

(그런 일은 다들 안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ㅜㅠ)

가까운 곳에 있는 병원 역시 

 

우선순위 안에 넣어두시는 걸 추천한다.



더 좋은 의사, 

 

더 나은 진료 방향을 가진 의사를 

 

찾는 것도 필요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진료를 받아본 느낌은

아이의 문제점은 검사로 확인하고 

 

그에 맞는 약은 

 

이런저런 시도로 확인해보는 것 같다.

처음부터 아이에게 

 

무리수를 두는 진료를 하는 의사가 아니라면

오히려 아이와 내가 마음이 편한 

 

그런 병원의 의사를 찾는 것도

나쁜 시도를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명의를 찾아가려고 

 

시간을 지체하다가

아이의 힘든 기간을 더 늘리기보다는

평범한 의사라도 아이의 불편함을 

 

더 빨리 줄여줄 수 있는 게 

더 나은 방향이라는 거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나의 결론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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