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주양육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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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ADHD 주양육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by 쌤쌔무 2023. 4. 16.

ADHD라 더 특별한 너

 
A가 ADHD 판정을 받은 이후로
 
엄마인 내가 느낀 감정 중 가장 큰 것은
 
답답함이었다.
 
원하는 정보가 없는 답답함과
 
엄마의 잔소리가 먹히지 않는 답답함이 아닌
 
어디가서 털어놓을 곳이 없는 답답함이
 
제일 컸다.
 
친한 친구에게 말을 해봐도
 
ADHD라는 병과 A의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라
 
'힘들겠다' '어떡하니' 정도의
 
피드백에 그치기 마련이었고
 
친정부모님에게는
 
그나마 지금은 좀 덜하시지만
 
'누굴 닮아 그러니..' '무슨 병원을 보내?'  하는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A의 친한 친구 엄마에게도
 
털어놓았었지만
 
사실 A와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미리 털어놓은 개념이었어서
 
대화가 깊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A에 대해 잘 알고
 
ADHD에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느끼는 이 다양한 감정들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살짝의 원망,
 
앞으로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에 대한 막막함,
 
치료방법이나 시기에 대한 고민,
 
학업수행이나 친구관계에서 문제가 없을지
 
하는 등등의 수많은 생각들)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나 같은 경우는 그나마 좀 나은게
 
여동생인 S의 아들 J도 ADHD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고
 
남편 역시 아이의 문제에 대해
 
함께 털어놓고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ADHD관련 카페만 봐도
 
많은 엄마들이 위로가 필요해보인다..
 
오은영선생님이 그랬다.
 
ADHD아이를 키우는 건
 
일반 아이 10명을 키우는 것처럼
 
힘에 부치는 일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은
 
ADHD아이는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나
 
가장 가까운 가족을 힘들게 하는 일이 많아서
 
그 부분에 늘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아야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다른 가족들의 불만을 해결해줘야하는 역할을
 
늘 수행해야 하기때문에
 
이중고, 삼중고를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원하는 건
 
욕심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엄마들 중 우울증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장애 등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꽤 된다.
 

 
나 역시 A의 ADHD를 의심하던 순간부터
 
A의 ADHD 진단 초기까지는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서
 
남편에게 많이 짜증을 냈었다.
 
하지만 나의 감정상태가
 
A와 동생인 C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놀이치료와 다양한 책 등을 통해
 
알게 된 이후로는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감정과 나의 태도를 분리하려고 노력할 수록
 
아이 역시 문제행동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걸 몇 번의 경험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ADHD 주양육자라면 누구나
 
심리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남편 혹은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친구 등
 
누구라도 힘듦을 이해해줄만한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지속될지도 모르는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이와 함께 지쳐버릴지 모른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카페나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여
 
조금이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ADHD 아이 양육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을 받으며
 
그래도 쉽지 않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의 놀이치료 선생님과
 
몇 분 간의 상담을 통해서라도
 
굉장히 큰 마음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아이보다 놀이치료 시간을 더 기다릴 때도 있다.
 
혹시라도 그런 기회가 없다면
 
여기와서 댓글을 달아달라.
 
적어도 ADHD라는 녀석과 아이를 같이 키우는
 
전우의 마음으로
 
지지와 응원을 가득 보내겠다.
 
주말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 나의 바닥을 보게 되는 일들도
 
생겨난다.
 
오늘 하루 그런 일들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
 
괜찮다고, 내일 더 잘 하면 된다고
 
아이는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을꺼고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꺼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도 고생한 당신과 나 모두를
 
따듯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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