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DHD육아15 ADHD 주양육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A가 ADHD 판정을 받은 이후로 엄마인 내가 느낀 감정 중 가장 큰 것은 답답함이었다. 원하는 정보가 없는 답답함과 엄마의 잔소리가 먹히지 않는 답답함이 아닌 어디가서 털어놓을 곳이 없는 답답함이 제일 컸다. 친한 친구에게 말을 해봐도 ADHD라는 병과 A의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라 '힘들겠다' '어떡하니' 정도의 피드백에 그치기 마련이었고 친정부모님에게는 그나마 지금은 좀 덜하시지만 '누굴 닮아 그러니..' '무슨 병원을 보내?' 하는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A의 친한 친구 엄마에게도 털어놓았었지만 사실 A와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미리 털어놓은 개념이었어서 대화가 깊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A에 대해 잘 알고 ADHD에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느끼는 이 다양한 감정들 (아이.. 2023. 4. 16. 내 아이의 행동, ADHD때문일까? 아닐까? 말을 안 듣고 짜증을 내고 떼를 부리고 우기고 화를 터트리고... ADHD 판정을 받기 전, A가 저런 행동을 보이면 '도대체 왜 저러지? 남자애는 키우기 어렵다더니 그런 건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또래보다 키우기 많이 어려운 녀석은 아니었다. 풀 배터리 검사 결과로는 꽤 예민한 아이로 나왔지만 나는 키우면서 예민한지 잘 몰랐었다. 신생아 때부터 누워서 자지 않았고 안아서 재우다가 잠들면 숨을 멈추고 아주 천천히 내려놓고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빠져나와야 겨우 재울 수 있었지만 첫 아이니까 다 그런 줄 알았다. 둘째를 키워보고 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누워서 토닥거리면 스르르 잠들 수도 있는 거라는 걸 알았지... 원하는 반찬만 먹고 싶어 하고 맘에 안 드는 음식을 먹다가 토하거나 통으로.. 2023. 3. 31. A 에 대한, 그리고 ADHD에 대한 이야기. 태어나서 5년 동안 외동으로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던, 둘째가 태어나고도 여전히 매일매일 즐겁고 신났던 아이 A. 하지만 둘째, C가 돌이 되고 A가 7살이 되면서 내 삶엔 ADHD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ADHD로 진단받기까지는 긴 기다림과 스트레스, A와의 다툼과 푸닥거리(?), 남편과의 의견 차이, 친정 부모님들의 만류 등등이 너무 많았지만 어찌 되었건 결론은 아직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A는 ADHD이다. 여전히 내겐 너무 소중하고 이쁘고 찬란한 A이지만 A가 ADHD라는 세상의 꼬리표를 달게 된 순간부터 엄마인 나에게는 그 꼬리표를 숨기거나 혹은 그 꼬리표가 리미티드에디션으로 보이도록 만들 비법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숙명 같은 게 생겨버린 거니까 불청객도 이런 골치 아픈 불청객이 따로.. 2023. 3. 24.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