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그룹치료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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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사회성그룹치료를 시작하다.

by 쌤쌔무 2023. 5. 11.

ADHD라 더 특별한 너

사회성 치료를 권유받은 지 1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에 학교상담에서 발견된 사회성 문제와

임의단약, 그리고 임의단약 후에 생긴 분노조절문제까지

많은 길을 돌아돌아 결국 사회성치료를 받기로 했다.

 

다행히 아직 사회성그룹치료에 자리가 남아 있었고

놀이치료와 같은 날 치료가 있어서

둘째를 친정에 맡기고 갈 수 있는 상황이라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사회성그룹 치료를 하고 1시간의 여유가 있고

그 다음에 놀이치료시간인데다

두 수업 모두 같은 선생님이 진행하시는터라

A입장에서 새로운 수업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아

다행스러운 마음이다.

 

사회성그룹치료를 새로 시작하자고

A에게 말을 꺼냈을 때

A의 반응은 왜? 해야해? 였다.

 

그래서 

'요새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지낼때

이런 저런 일들이 좀 있었잖아?

친구랑 싸운다거나 화가 나는 걸 못 참는다거나

그런 일들 말이야.

이 수업을 들으면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도 배울 수 있고

맘에 안들거나 어려운 친구들과는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는 지도 배울 수 있대.

지금 같이 하는 놀이선생님하고 수업하는거니까

어렵거나 하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기 편할꺼야"라고 말해줬고

A 는 알겠다고 그렇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드디어 첫 수업의 날.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선생님이 수업준비하는 모습을 미리 보게 된 A는

수업이 몹시 궁금한 모양이었다.

 

어떤 수업을 하는지 내게 계속 질문을 했지만

나 역시 여럿이서 함께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한다는 내용만 알고 있어서

그 외에는 대답해줄만 한게 없었다.

 

다른 친구들 2명이 더 오고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40분동안 문 안에서 무슨소리가 나나하고

열심히 귀기울여 봤는데

A의 목소리가 참 크게 들렸다..

혼자 말을 다하고 있나?

다른 친구들의 말할 기회를 뺏는 건 아닌가?

혹시 처음부터 어울리지 못하는 건가?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계속 들었다.

 

놀이치료 시간에는 

선생님과 둘이 조용히 놀다보니

문 밖으로 소리가 나올일이 많지 않았는데

사회성그룹치료는 여러명의 아이들이 함께하다보니

A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듯 보였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신 선생님은

오늘 수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셨다.

 

A를 소개하고

어린이날 어떤 일을 하며 보냈는지 서로 말하고

바다에 대해 이야기하고 표현한 후

발표하는 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고 하셨다.

 

A는 요새 푹 빠진 종이접기 형식으로

파도와 상어 등을 만들어 흰 종이 붙였고

다른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표현한 듯 보였다.

 

놀이치료는 수업이 끝나면 부모상담 시간이 5~10분간 이루어지는데

사회성그룹치료는 엄마들 모두와 상담하기엔 시간이 짧아

수업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한 후

보통 이슈가 있거나 문의사항이 있는 엄마들과만

따로 상담을 진행하는 듯이 보였다.

 

이번에는 A가 처음 수업을 받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만 선생님과 상담을 시작했다.

 

놀이치료와는 분위기가 다른것 같다고 말을 꺼내니

사회성그룹치료는 원래 진행방식도 내용도 다르다고 하시며

 A 가 생각보다 수업에 적극적이고 본인의 생각도 잘 표현한다고 하셨다.

대신 첫수업이라 그랬을 수 있으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 가지고 있는 사회성문제가 드러날 것이고

각각이 가지고 있는 사회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업을 진행할꺼라고 하셨다.

 

아이들마다 해결해야할 문제가 다르고

각자의 목표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A 역시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A가 어떤 것을 불편해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떤 표현방식을 사용하는지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방법을 찾아나갈꺼라고 하셨다.

 

뭔가 같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A가 가진 문제점이 더 도드라질 수도 있고

오히려 감춰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같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특성을 여쭤보니

A가 가진 문제점과는 완전 다른 문제점들을 가진 아이들이라

같이 수업을 받으면 시너지효과가 있을거라고 하셨다.

 

수업을 듣고 나온 A에게 

어땠냐고 좀 물어봐야겠다고 하니

전반적인 내용은 물어봐도 좋은데

이렇게 하면 좋다, 저렇게 행동하자 식의 발언은

주의하는게 좋을 거라고 조언해주셨다.

엄마의 발언이 수업시간의 아이의 태도를

평소와 다르게 만들수 있다고 하셨다.

(싫은 상황을 억지로 참거나 불편함을 표현 못한다거나

일부러 더 잘하려고 과한 노력을 한다거나 해서

수업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셨다.)

 

놀이치료 수업 전 1시간의 여유시간동안

슬쩍 사회성그룹치료가 어땠는지 물어봤다.

(물론 사회성그룹치료가 아닌

여럿이 듣는 수업은 어땠어? 하고 물어봤다.

놀이치료도 '놀이수업'이라고 칭하고 있다.

치료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싫어서이다.)

 

A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며

다음시간도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더니 수업을 같이 들은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아는 캐릭터를 아는 친구가 있었다며 좋아했다.

다만 자신과 좀 잘 안 맞는 친구가 있었다고도 이야기했다.

아~ 그렇구나..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오히려 잘 안 맞는 친구와도 무난히 지내는 법을

배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성그룹치료로 아이의 사회성이 갑자기 확 늘어날꺼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놀이치료도 사회성그룹치료도 하루에 고작 40분.

이 40분으로 아이의 사회성을 완벽히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면

아이의 전두엽이 스스로 자라

사회성이 저절로 나아지길 바랄 수는 없고

 

학교에서 생겨나는 사회성문제들로

A가 힘들어지는 상황을 최대한 빨리 줄이고 싶기때문에

 

40분동안 아이가 배운 것을 확장하고 복습해서

아이의 사회성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본다.

 

 A가 겪고 있는 사회성문제들..

https://kelly1817.com/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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