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칭찬을 참 좋아한다.
세상에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A는 정말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아이다.
똑같은 상황, 예를 들면
아침밥을 먹으며 장난치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먹자" "똑바로 앉아"
"흘리지 좀 말자" "깨끗히 먹어" 라는
잔소리는 아이의 주의를 10초정도 끈다면
"어? 이제는 안 흘리네? 형아는 형아네~"
"오~ 초등학생처럼 잘 먹는데?"
"벌써 절반이나 먹은거야? 엄마 몰랐어!"
하고 호들갑과 칭찬을 섞어주면
더더욱 잘하려고 자세도 바르게 바뀌고
먹는 속도도 더 빨라진다.
평소에 칭찬에 인색한 편도 아니고
아이가 그렇다고 많이 뒤쳐지는 것도 아닌데
A는 늘 칭찬이 고픈아이인것 같아 보인다.
사촌형 J의 경우엔
풀배터리검사 결과 주위의 칭찬을 몹시 받고 싶어한다는
멘트가 쓰여있을 정도로
늘 우리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둘의 경우 뿐 아니라
다양한 ADHD아이들은 모두 인정욕구가 매우 크다고 한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ADHD가 있는 아이들은
특히 즉각적인 보상이나
자극이 되지 않는 작업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초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어떤 일에 계속 참여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어렵다.
이 때문에 좌절감이 쌓이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라
또래보다 더 자주 그리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갈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충동성, 과잉 행동 및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 등으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신의 성취를 인식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또한
어떤 일을 체계적으로 해내거나
마무리 짓는 것도 어려워하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이 큰 경우가 많고
이런 부분이 자신감과 자존감에 상처를
크게 낸다고 한다.
이렇듯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크다보니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이
더 고픈 모양이다.
그래서 ADHD아이들에겐
작은 노력을 칭찬하고
매일매일의 노력을
고마워하고 응원할 필요가 있다.
칭찬도 기술이라는 말이 있더라.
나 역시
아침밥을 잘 먹어줘서 고마워
오늘 공부를 짜증내지 않고 해줘서 고마워
엄마 대신 동생이랑 놀아줘서 고마워
등등 칭찬의 기술을 열심히 개발중이다.
엄마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
아이에게 더 필요한 것이겠지만
늘 말했듯이 나는 보살이 아니므로
너그러운 마음을 항상 유지하긴 어렵다.
대신 아이가 바꿔주었으면 하는 부분을
잔소리나 날카로운 말 대신
칭찬과 회유로 둥글게 둥글게 돌려
아이 스스로 바꿔나가도록
도우려고 한다.
진짜 매일매일 노력하다보면
나도 어떤 상황에서도
화 내지 않고 칭찬하며
아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그런 엄마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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