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약 복용은 부모님 선택이에요. 라는 말(ADHD약물복용/초등입학전 약물복용/소아정신과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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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ADHD 약 복용은 부모님 선택이에요. 라는 말(ADHD약물복용/초등입학전 약물복용/소아정신과진료)

by 쌤쌔무 2024. 1. 5.

ADHD라 더 특별한 너

어젯밤엔 잠이 오질 않아서 오랜만에 ADHD아이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카페에 들어갔다. 작년의 나처럼 초등입학을 앞두고 걱정에 잠 못드는 엄마들의 글이 많았다. 그 중 검사 결과로는 ADHD인데 의사가 약 복용은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특히나 초등입학 전에 ADHD를 의심해서 병원에 가게 된 엄마들이 의사들에게 듣게 되는 공통적인 말이 바로 "약은 부모님 선택이에요"라는 말인 것 같다. 몇달씩 기다려서 받게 된 진료의 결과가 ADHD라면, 그리고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약물치료를 시작해야하는 것인데 왜 의사들은 약 복용 자체를 부모의 선택으로 넘기는 걸까?

 

나 같은 경우는 첫진료를 받는 날 진료 전에 CAT검사를 받고 편차가 크다는 걸 발견하고 이 정도면 약물을 먹여야할 정도라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꼭 약물을 먹여야하냐는 나의 질문에 아이가 겪을 어려움을 줄여주고, 같이 자랄 둘째에게도 부정적인 상황을 줄일 수 있다고 대답해주었기 때문에 순간 망설였지만 약물치료를 바로 진행하기로 했었다.

 

약 복용을 부모의 선택으로 돌리는 경우는 몇가지가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왜 일까 고민해봤다.

 

 

 

1. ADHD약 복용을 부모의 선택에 맡기는 이유

  1. 아직 매운 맛을 못 봐서: 보통 약물은 부모님 선택이세요~ 하는 말을 듣게 될 때 는 아이의 ADHD가 현재 기관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준이 아닐때 인 것 같다. 엄마들 말로는 유치원 때는  ADHD의 매운맛을 크게 경험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아직 어려요. 애들이잖아요. 하고 넘길 수 있고, 유치원 선생님들도 아주 어려울 때 빼곤 부정적 피드백을 망설이시는 경우가 많다랄까...)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받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그땐 알아서 부모들이 아유, 약물치료 필요하겠구나 하고 알아서 다시 찾아올테니 그때까지 약물치료를 보류시키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유치원과 달리 학교는 옮기고 싶다고 쉽게 옮길수 있는 곳이 아니기때문에 선생님께 전화를 받는 수준이라면 이미 같은 반 아이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부분을 예상하지 못하고 아이가 학교적응에 어려워해서 문제가 이미 생겨버린 후 담임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은 이후에 약물치료를 받는 것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지 않을까 싶다.
  2. 약물치료에 이미 부정적이어서: 둘째는 부모 자체가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되게 심할 때가 아닐까? 아이의 정확한 상태가 궁금해서 소아정신과에 방문하기는 했지만 약물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의사에게도 그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의사도 굳이 약물치료를 강요하기 어려울 것 같다. 부작용이 없는 약이 없듯이 ADHD 치료제들에도 분명히 부작용이 있고 게다가 ADHD증상을 완화해주는 것이지 전두엽 성장을 촉진 시키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국내에 반입되지 않는 암페타민은 전두엽도 성장 시켜준다고 하지만 중독의 위험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불법이라고 한다.) 의사 입장에서 굳이 부정적인 부모에게 시간을 들여 약물복용을 설득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강력하게 주장하겠지만 약물에 거부감을 가지고 복용 자체를 망설일 경우라면 아주 심각한 경우는 아닐 것이기 말이다.(심각하면 엄마가 알아서 방법을 더 찾지 않을까?)
  3. 천사같은 엄마아빠와 천국같은 생활환경이어서: 셋째는 부모가 정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이의 환경도 ADHD를 이해받을 수 있는 환경일때 정도? 하지만 이건 사실 말도 안되는 게 그렇다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굳이 몇달씩 걸리는 소아정신과 예약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진료 자체를 받을 이유가 없었겠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입학 전 약물복용을 추천하는 이유

 

그렇다면 위의 세가지 이유 외에 다른 이유가 의사들에게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첫째와 둘째 이유라면 초등입학 전에 약물복용을 하는게 나을 것 같다. 

 

  1. 첫인상이 6년 간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달리 학교는 스스로 해야할 일과 지켜야 할 규칙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모여 하는 모둠 활동들도 다양해서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높은데다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지기 쉬운 ADHD아이들에게 적응이 어렵다. 그리고 1학년때 생겨난 아이에 대한 인상은 한 번 잘 못 잡히면 바로 잡기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초등 입학 전에 약물치료를 시작해서 학교에 보내고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받을 수 있는 부정적 피드백을 최대한 사전 차단할 것을 추천한다.
  2. 학업성취도와 학습태도가 달라진다: 공부에 딱히 뜻이 없어서 조금 뒤쳐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부모일지라도 아이가 받게 되는 자존감의 상처를 생각한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아이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맞다. 약물치료를 하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공부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는데 약물치료를 미룬다면 그 기회를 뺏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늘 말하자면 ADHD약물은 안경과 같은 것이라 없으면 불편하고 쓰면 편하다. 아이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베이스는 만들어주자.
  3. 엄마와 아이의 스트레스가 모두 줄어든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엄마는 늘 노심초사다. 혹시나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계속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약물치료를 하면 한 겹의 방패를 두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큰 문제까진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 역시 약물의 보호를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덜 부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메디키넷의 경우 초등 1학년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전부 커버해줄 시간 만큼은 약효가 있으니 먹이고 보내자.

겨울방학때 아이의 소아정신과진료를 받아서 ADHD 약물을 부모의 선택에 맡긴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면 약물치료를 우선 시작해보자. 적은 용량부터 천천히 적응시킬 시간이 충분하고 부작용이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시간 역시 충분하다. 그리고 약물치료 대신 보통 선택하는 놀이치료나 사회성 치료 등도 약물과 함께 치료받을 때 그 효과가 훨씬 좋다고 하니 빙빙 둘러가기 보다는 정공법으로 내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자. 믿어라. 당신의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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