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배터리 검사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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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풀배터리 검사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by 쌤쌔무 2023. 3. 29.

ADHD라 더 특별한 너

아이가 

 

풀 배터리 검사를 다 받고 나오면

 

 

(참고:

 

풀배터리 검사, 준비부터 할 일이 많다

 

https://kelly1817.tistory.com/12)

엄마가 다시 검사실에 들어가

임상심리사와의 면담을 받아야 한다.



나의 경우엔

아이가 검사받으면서 

 

어떤 태도였는지 가볍게 이야기해주면서

내가 적어낸 내용을 확인하고, 

 

다른 특이사항은 없는지 묻는 듯했다.



A의 경우엔 

 

말을 굉장히 조리 있게 잘한다며

이런저런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저번 포스팅에서 썼던 

 

부모의 훈육 태도 등에 대한

재확인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역시나 민망하게 느껴졌지만 

 

체벌했던 일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함께 약속한 일 등을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이미 적어낸 질문서의 답을 보고 

 

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보니

역시 집에서 미리 적어내는 것을 

 

잘 적어낼 필요성을 느꼈다.



한 10분 정도 그런 질문을 받고 답하고 나니

검사는 다 끝났고

 

결과는 3주 후에

 

의사 선생님과 들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실 풀 배터리 검사는 

 

병원마다 대기시간이 꽤 길다.

나의 경우 다행히 

 

풀 배터리 검사를 

 

조금 빨리 진행 받을 수 있는 상태라

(취소가 있었던 모양이다)

 

 3주 정도를 더 기다려서 검사받았고

그 뒤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또 3주의 시간이 걸렸다.

다른 글들을 읽어보면 

 

풀 배터리 검사 자체를 

 

한 달 이상 기다렸다는 경우들도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리해보면

진료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는데 

 

3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을 기다리고도

풀 배터리 검사로 

 

아이의 전체적인 문제를 진단받는데

1달 반 가까운 시간이 더 걸리므로

뭐든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엄마라면

지금 당장 진료 예약을...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어떤 검사를 했냐고 물어보니

집이나 나무, 사람을 그려보라든가

다양한 그림을 보고 

 

어떤 그림인 것 같냐고 물어보았다고 했다.

어려웠어? 하는 질문에는 

 

아니? 라고 반문한 걸 봐서는

7세 아이가 이해할만한 

 

수준의 질문이었겠지.


 

풀 배터리 검사는 

 

심리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고

나같이 소아정신과에서도 받을 수 있다.

검사를 진행하고 분석하는 

 

임상심리사의 실력이 뛰어나야

검사 결과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임상심리사 1급의 인력이 있는 곳들을 

 

일부러 찾는 모양인데

나의 경우 종합병원급이었기 때문에

딱히 몇급의 임상심리사인지는 

 

따져보지 않았지만

나중에 심리평가보고서를 받았을 때 보니

역시 임상심리사 1급이었다.



3주간의 기다림이 또 지나고

검사 결과를 받으러 갔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니 

 

역시 A는 굉장히 똑똑한데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한글 공부가 힘들었던 것 같은데

동생이 태어나면서 

 

내면에 분노나 무력감이 조금씩 생겨나고

이런 것이 

 

과격한 방어적 공격성으로 표현되어

부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받거나 

 

죄책감을 경험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존감도 다소 저하한 상태로 보인다고 했다.



역시 둘째가 생긴 게 

 

A에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아이 마음을 잘 돌봐주기보다는 

 

다그쳐왔던 것이

아이 마음을 더 크게 다치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걱정했던 사회성 부분도 

 

사회 성숙 연령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회성숙도 지수는 

 

108 정도로 평균 수준이었다. 

연령에 적당한 수준이라고 하니 

 

크게 걱정은 덜었다.



사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지능이었다.

A의 경우 

 

언어이해나 지각 추론은 백분위로 따졌을 때

92~94퍼센트로 우수한 편에 속했지만

작업기억은 평균, 처리 속도는 평균하에 머물러

전체지능지수는 평균 상 정도로 나왔다.

두 분야 모두 

 

시각적 주의 집중력이 불안정하고

약간의 강박증세로 

 

수행 속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역시나 ADHD가 

 

아이의 수행 능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걸로 나오자

일찍 병원에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묻자

의사는 우선은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니

놀이치료나 

 

부모 상담을 함께 진행하면 좋다고 하였다.



이미 소아정신과를 예약하면서

마냥 대기만 하기엔 

 

너무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동네 복지관의 놀이치료를 신청해 

 

운 좋게도

이미 받는 상태라 

놀이치료는 하고 있다고 밝히니 

 

그럼 잘하고 있는 거라고

아이 많이 격려해주고 

 

잘 지켜보라는 말과 함께

다음 진료를 예약하고 나왔다.



약물도 놀이치료도 하고 있지만

약물은 먹었을 때만 효과가 있고

놀이치료는 일주일에 고작 45분이었다

(놀이치료에 대한 것도 나중에 써보려 한다...)

나머지 긴 시간 동안은 

어찌 보면 모두 엄마의 노력이 있어야만

아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그때는 잘 몰랐다.



다 잘되겠지.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잖아.

뭐라고 하고 있으니 좋아질 거야.

이런 조금 낙관적인 맘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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