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로 진단받고 나서 하면 좋은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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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ADHD로 진단받고 나서 하면 좋은 일들

by 쌤쌔무 2023. 3. 28.

소아정신과 진료를 마치고

병원 앞 약국에서 기다려 

 

약을 받아 집에 오는 길

아이는 지루했던 진료가 끝나고 집에 가면

레고를 할 거라며 매우 신나있었지만

남편과 나는 수능성적을 받아서 든

 

고3처럼 생각이 많아졌다.



아이의 문제는 

 

ADHD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그 해결책으로 약은 받아왔지만

약만으로는 

 

모든 문제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남편도 나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ADHD약은 

 

종일 작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약을 먹은 동안에는 

 

주의 집중력을 키워 

스스로 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약 기운이 없는 동안에는

부부, 그 중 특히 엄마인 내가 

 

아이가 집중력을 발휘해

매일매일의 일상을 

 

잘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야만 했다.



그리고 아이의 지나친 행동

 

(보통은 신나서 시끄럽게 굴거나 뛰어다니거나

장난을 칠 때 멈추라고 해도 

 

몇 번 씩 반복하는 등 

 

어른들의 신경을 거스르기 쉬운 행동 등)을

다그치므로 멈추게 했던 

 

나와 남편, 양쪽 조부모님들과 친척들에게

아이의 형제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친정과 매우 가까이 거주하고 있고

여동생의 아들인 조카와도 

 

거의 매주 만나고 있다.

그래서 친정 식구들이 

 

함께 모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조카와 A 모두 

 

신나고 흥분된 상태에서는

어른들의 자제시키려는 시도가 

 

잘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지만

A가 ADHD 진단을 받고 나서 

 

조카 역시 ADHD 진단을 나중에 받게 되었다.

둘이 붙어서 놀 때 더 즐겁고 많이 흥분했던 건 

 

이런 성향이 맞아서이었으리라.

특히 A보다 더 나이가 많은 조카의 경우는

A보다도 더 쉽게 흥분하고 

 

떼를 쓰는 경우들이 많아서

둘이 같이 놀다가 

 

A보다 조카가 결국 

 

더 많이 혼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었다.


 

 

A뿐 아니라 조카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친정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A가 ADHD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선 아이의 문제점에 대해

 

 미리 유치원 선생님과 상의해왔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에게도 A의 진단명을 알리고

약 복용에 대해서도 밝히기로 했다.



약의 효과는 

 

보통 유치원에 가 있을 때 발휘될 것이므로

약이 정말로 아이에게 작용하는지를 판단하고 

 

그 경과를 지켜보기에도

선생님의 피드백은 중요했기에 

 

선생님께 사실을 밝혔지만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은

 

 A의 담임선생님은 아직

A가 ADHD인 것을 모르고 계신다.



이미 A는 

 

약에 대한 적응을 거의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아이에게 굳이 편견을 심어주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중에 이야기를 좀 더 길게 해보고 싶다.

보통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의 제일 친한 친구 엄마에게

그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A가 감정 기복이 생기기 전부터

제일 친하고 

 

가장 오랜 시간 같이 노는 절친이었기 때문에

아이의 변화에 혹시나 조금 놀라거나 

 

당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아정신과 진료 예약을 하기 전에

유치원 선생님께 

 

아이 상태에 대해 질문하면서 동시에

우리 아이가 그동안 조금 불편하거나 

 

힘들게 했던 점은 없었는지

친구 엄마에게도 물어봤었다.

둘이 서로 많이 배려하고 노는 사이라 그런지

아주 큰 문제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의 감정 기복에 

 

조금 놀라는 경우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이의 현재 상태를 공유하고

약 먹은 이후의 

 

아이 컨디션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친구 엄마에게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새로운 친구 관계에서는 

 

큰 문제점이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들에게는 

 

역시 아이의 ADHD 진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회성에 문제가 두드러지는

 

ADHD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사실 가장 큰 고민인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다 알리고 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A와 ADHD의 동거가 기정사실이 된 것 같았다.



이제 내가 A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 좋을지에 관한 

 

공부와 실천이라는 숙제만이 남은 듯했다.



아이에게 무조건 화내지 말아야지

아이도 원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줘야지

약 먹은 상태에선 바른길을 알려주고

약 기운 없을 땐 

 

위험한 길은 피하게 도와줘야지



많은 다짐이 있었지만

그걸 지키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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