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 한글 교육시키기(feat. 찬찬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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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ADHD아이, 한글 교육시키기(feat. 찬찬한글)

by 쌤쌔무 2023. 4. 10.

ADHD라 더 특별한 너

 

이미 ADHD아이인 A에겐

 

스마트패드를 통한 한글교육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전글 : 스마트패드, ADHD아이에게

 

효과 있을 까? https://kelly1817.com/27 )

 

A는 시각집중력과 청각집중력이

 

모두 떨어지는 편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패드를 통한 한글교육은

 

그저 시간낭비, 돈낭비였다.

 

그렇다고 초등입학이 고작 6개월 남은

 

A의 한글교육을 포기할 순 없었다.

 

1:1 교육이 아이에게 효과적일 꺼라는

 

소아정신과의사의 조언을 받아

 

어떤 방식이 아이에게 효과적일지

 

고민이 시작됐다.

 

 

우선 동네 공부방을 알아보았다.

 

동네에서도 가깝고 

 

비용도 큰 부담은 안됐지만

 

A가 아는 친구들이 많아서

 

혹시나 친구들보다 진도가 느리면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A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보류하였다.

 

그 다음으로 알아봤던 건 방문학습지.

 

스마트패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고

 

방문교육과 스마트패드 교육을

 

모두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마트패드교육은 빼고 진행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조금 뜻드미지근한 반응이었다.

 

오히려 더 좋은 가격에 더 많은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데 

 

왜 안 하냐는 식으로 반문하셔서

 

그냥 패드로 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더니 한참 설교를 들었다..

 

기존 스마트패드 상담교사도

 

1년약정이 끝나 해지하려고 하자

 

아이에게 좋은 콘텐츠가 많은데

 

왜 그만두려하는지

 

집요하게 물어봐서 힘들었다.

 

결국 ADHD라 의사의 소견으로

 

해지한다고 말하고 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

 

(매우 피곤하고 힘들었다 흑..)

방문학습의 경우

 

가장 시도해볼만한 방법이었으나

 

어린 동생이 있고

 

코로나 시점이라는게

 

마음에 아무래도 걸려서

 

포기했다.

 

다음으로 남은 것은 엄마표.

 

ADHD아이의 경우 엄마표학습은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면

 

아이도 엄마도 힘든 길이다.

 

조카 J의 경우,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내가 한글을 초기에 가르쳐봤었는데

 

모음 몇 개를 금새 익히지 못하고

 

쓸데 마다 헤갈려서 

 

엄청 답답해 했던 기억이 이미 있어서

 

(J역시 ADHD였으므로

 

A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그 당시엔 그 사실을 전혀 몰랐기에

 

도대체 왜 이렇게 외우질 못할까?

 

하고 엄청나게 답답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J에게 많이 미안하다.)

 

조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앞으로 스스로 공부를 해나가야 하고

 

어차피 오래 앉아있는 연습도 해야할 시기라

 

엄마인 내가 한글을 본격적으로

 

가르쳐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양한 한글교재를 그 전에도

 

몇번 시도 해봤었지만

 

늘 실패했었기에

 

이번에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A에게 맞는 교재를 찾아보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그러다가 찬찬한글을 알게 되었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한글교재인

 

찬찬한글은

 

기초학력향지원사이트 꾸꾸

 

(http://www.basics.re.kr/)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출력할 수 있다.

 

프로그램 목적 자체가

 

한글 미해독 학생,

 

한글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의 

 

한글 해독학습이다.

 

모음, 자음, 받침없는 단어읽기,

 

복잡한 모음, 

 

복잡한 단어 모음 읽기,

 

대표받침,

 

대표받침 단어 읽기,

 

복잡한 받침,

 

복잡한 단어읽기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튜브에 '찬찬한글'을 쳐보면

 

한글의 원리에 맞춰서

 

몸으로 모음을 배울 수도 있다.

 

ADHD가 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A에게

 

유튜브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초반에 모음을 배울때만

 

몇개 보여주고

 

모음자 동작을 따라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초기에 ㅏ, ㅓ, ㅡ, ㅣ등을 배울때

 

활용했었다.

 

통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익히기 어려웠던데 비해

 

우선 원리를 파악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의

 

A에게 한글원리를 단계별로 밟아

 

배워나가는 찬찬한글은

 

꽤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교재 자체가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아

 

시각집중력을 높여주는 구성이라

 

딴짓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나의 경우는 스마트패드학습을

 

지양하기 위해서

 

모든 페이지를 출력해서

 

직접 써보게 하면서 가르쳤는데

 

e-book으로도 볼 수 있다.

 

하루에 모음 1개,

 

그다음에는 모음 2개씩

 

천천히 진행해 나갔는데

 

원리를 파악하고 나니

 

뒤로 갈수록 진도가 점점 빨라졌다.

 

물론 받침이 나오고

 

복잡한 받침부분에선

 

어렵다고 짜증을 내긴 했지만

 

나의 예상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진도가 나갔다.

 

8월에 의사에게

 

스마트패드를 그만두라는 조언을 받고

 

3개월가량 찬찬한글을 가르쳤고

 

12월에는 간판이나 짧은 책은

 

혼자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여전히 글밥이 아주 많은 책은

 

부담스러워하고 있지만

 

학교수업을 따라가기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앉아서 함께 공부하는 습관이

 

생겨난 덕분에

 

학교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엄마의 시간이 되고

 

ADHD라는 핸디캡이 있어

 

조금 더딘 아이를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찬찬한글로 엄마표학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도 엄마도 조금씩 

 

함께 자라는 걸

 

경험해보고

 

아이의 성장을 듬뿍 칭찬해주니

 

아이도 엄마도 뿌듯해진다.

 

물론 아직도 피곤할 때는

 

공부하기를 시작하려면

 

조금 버겁고 힘들지만

 

그래도 해야한다는 걸

 

충분히 이해시켜서

 

책상에 앉으면 열심히 해준다.

 

아직 작은 동산을 하나 넘은 것이지만

 

지금의 경험으로

 

더 큰 산도 제일 높은 산도

 

함께 오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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