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 초등입학 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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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ADHD아이, 초등입학 시키기

by 쌤쌔무 2023. 4. 1.

ADHD라 더 특별한 너

A는 ADHD 진단을 받은 지 

 

9개월 만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9개월 동안 메디키넷은 5-10-20으로

 

점점 용량을 늘려

매일 20mg의 약을 먹고

메디키넷의 부작용인 

 

불안과 식욕부진 등을 보조해주기 위해

아 빌리 파이와 졸로푸트를 먹고 있다.



ADHD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건

엄마 입장에서 매우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우선 유치원보다 착석해야 하는 시간이 

 

수 배는 길고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 역시 많으며

공부라는 과업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뜩이나 약한 주의 집중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일찍 

 

아이의 원활한 초등입학을 위해

소아정신과를 예약하고 약을 맞춰가고

놀이치료를 받는 등 준비를 해왔지만

입학을 앞두고 나니 마음이 복잡했다.

 



 A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지 

 

이제 1달이 지난 지금,

어떤 준비들이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었는지 

 

정리해보고 싶다.



첫째, 소아정신과 방문하기

또 소아정신과 이야기인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이에게 ADHD 문제가 의심된다면 

무조건 빨리 소아정신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초등입학 이후

 

수업 시간에

 

각종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많더라.

착석이 안 된다거나 수업 시간에 떠들고, 

 

집중을 못 하는 아이들의 경우

1학년 초에 선생님께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기 쉽고

나중에 약을 먹고 바른 태도를 가지더라도

한 번 생겨난 나쁜 인식은 바로잡기 어렵다.

나처럼 입학 전에 약을 먹이고 

 

수업 시간에라도 잘 집중하도록

아이를 도와주는 걸 강력 추천하고 싶다.

A는 메디키넷 20mg에 

 

거의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갑자기 늘어난 수업 시간과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점이 힘들더라도

산만해지거나 돌아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선생님께 지적받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같은 반에 그런 친구들이 한두 명 있는 모양인데

지속해서(거의 매일) 선생님에게 지적받아도 

 

고쳐지지 않아서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공공의 적이 되는 듯이 보인다.

적어도 내 아이에게 그런 힘겨운 손가락을

1학년 때부터 받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8세 전에 소아정신과를 방문해서 

 

아이의 상태를 체크할 것을 권하고 싶다.

 

참고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방법1

https://kelly1817.tistory.com/3
소아정신과에 방문하는 방법2

https://kelly1817.tistory.com/4


둘째, 한글 떼기

여기서 한글을 뗀다는 의미는 

 

적어도 띄엄띄엄 이라도 

 

문장을 읽는 수준을 말한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더라.

국어나, 수학은 친절하더라도 

 

아이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익힘책들의 질문 수준은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더라.

나는 7세에 찬찬 한글을 통해서 

 

겨울 방학 전에 한글을 받침까지 다 가르치고

겨울방학 때는 쉬운 독해교재를 함께 풀어서 

 

스스로 읽는 것을 도와줬다.

여전히 읽을 때는 좀 띄엄띄엄 이지만 

 

그래서 질문을 읽을 수준까지는 올라갔다.

같은 반에 한글을 못 하는 아이가 

 

1명도 없다고 하니

아이가 만약 한글을 못 했다면 

 

자존감에 크게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A는 국공립유치원을 다녀서 

 

놀이 수업 중심으로 진행하느라

한글 교육을 수업 시간에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수업하고 온 과제물들을 보면

통 글자를 베끼어 써야 하는 것들이 종종 보여서

정부 지침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선생님들이 많이 노력하시는구나 싶었는데

그런데도 유치원에서 직접적인 한글 교육은

 

 2학기 때 동시교육 정도 외에는 없었고

자음이나 모음을 따로 배우는 시간 

 

역시 없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교육 역시

 

 진행해보았지만 큰 성과를 볼 수 없었고

의사 역시 ADHD 아이들은 

 

스마트패드 교육에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특히 미취학 아이들은 큰 도움 안 될 거고 

 

그냥 텔레비전 보는 거라고 하셨음)

따로 1:1로 공부하는 방식이 

 

더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받았고

역시 나랑 따로 공부하고 나서부터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혹시나 7세인데 아직 한글을 떼지 못했다면

 

참고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셋째, 착석 연습시키기

초등학교의 1시간은 40분이다.

40분 동안 책상에 앉아있기란 

 

보통의 아이들도 어렵지만

ADHD 아이들에게는 

 

거의 고통의 시간과 다름이 없다.

메디키넷을 먹은 상태에서 

 

겨울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약을 먹은 상태이지만 20분이 지나가면 

 

괴로움을 호소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매일 30분 넘게 

 

아이와 공부를 꾸준히 해 온 결과

그래도 30분은 잘 버텨낼 수 있게 되었고

1달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에게 물어본 결과

매우 힘들지만 벗어나거나 돌아다니지 않는다.

원래도 착석이 어려운 아이는 아니었으므로 

 

약의 효과가 크다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연습과 약물이 모두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넷째, 가방 정리시키기

본인 가방 정리를 본인이 하는 습관을 

 

유치원 2학기 때부터 시켰다.

ADHD 아이들은 정리 정돈이 어렵고 

 

준비물 등을 챙기는 걸 버거워한다.

적어도 알림장이나 준비물 정도는 

 

스스로 챙기도록 해주고 싶어서

유치원 때부터 가방에서 

 

엄마에게 전달해야 할 것들(알림장/준비물)과 

싱크대에 내놓아야 하는 것들(물통/수저통)을 

 

알려주고 혼자 하게 했다.

그 연습 덕에 지금 아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선생님이 주신 알림장 등을 내게 알아서 가져오고

본인이 챙겨갔던 물통을 알아서 

 

꺼내놓는 게 가능하다.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고 

 

적어도 1달 이상은 지속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 같다.



여섯째,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치료나 방법 찾아주기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ADHD 아이들은 유치원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를 거치면서 

 

마음에 조금씩 상처가 있다.

본인이 의도치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인 피드백보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받는 자존감의 저하가 크다고 한다.

A는 놀이치료를 통해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은 물론 더 나은 놀이방식에 대한 연습,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엄마는 위로도 주지만 

 

상처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놀이치료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아이에겐 소중한 시간으로 느껴지나 보다.

혹시나 아이의 사회성이나 마음에 대해 

 

조금 더 도움을 주고 싶다면

짝 치료나 놀이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초등입학 전에 

 

시도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다섯째, 초등학생 되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알려주기

낯선 곳에 가게 되는 게 

 

메디키넷을 먹고 입는 아이 입장에선

아주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였다.

아무래도 불안을 키우다 보니 

 

아이가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일부러라도 초등학교에 가면 

 

할 수 있는 멋진 일들을 알려줬다.

본인이 좋아하는 레고도 

 

더 높은 나이의 제품을 사서 만들 수 있고

학교 도서관에 가면 

 

공룡 책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했으며

태권도에서도 유치부가 아닌 초등부에서 

 

수업을 받을 거라고 하니

뭔가 굉장히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가족과 친척들에게 입학 선물로

 

 다양한 것들을 선물 받아서

초등학교 가는 것을 

 

정말 많이 축하해주고 잘 할 거라는 격려받았다.

그 덕에 아이는 초등학교 가는 걸 

 

부담스럽긴 했지만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입학 한 지 1달.

아이는 여전히 수업은 좀 길어서 힘들지만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서 즐겁고

5교시는 공부할 게 많아 피곤하지만 

 

4교시만 있는 날도 있어 괜찮다고 한다.

더 좋은건 약 때문에 

 

점심을 많이 먹지 않았던 녀석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에는 

 

그래도 곧잘 밥을 많이 먹고 온다는 점이다.

덕분에 입학한 지

 

1달 만에 몸무게가 1kg 가까이 늘어서 

엄마의 마음은 감격의 연속이다.



앞으로 학습적인 부분이나 

 

또래관계 학교생활 등은

더 길게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준비해서 보내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7세에 접어든 친구들이라던

지금부터 착착 준비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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