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로푸트를 처방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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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A

졸로푸트를 처방받다

by 쌤쌔무 2023. 4. 1.

ADHD라 더 특별한 너

메디키넷이 20mg도 증량되고

 

아빌리파이도 1mg으로 증량되었지만

 

(참고:

 

ADHD약, 메디키넷을 처음 복용했다

 

- https://kelly1817.tistory.com/11

 

아빌리파이를 시작하다 -

 

https://kelly1817.tistory.com/14)

 

메디키넷 약효가 돌 때의 

 

불안증세는 여전했다.

처음 약을 먹었을 때보다는 

 

훨씬 덜 한 편이었지만

여전히 무언가 집중할 거리를 

 

찾지 못했을 땐

집안을 배회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외출 자체를 꺼리고 

 

낯선 길을 통해 가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아는 거리가 나오면 

 

너무너무 반가워한다거나

외출을 했다가도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의 

 

불안한 모습이 보여졌다.



진료를 받으러 가 앞의 상황들을 이야기하니

그렇다면 약을 하나 더 추가하자고 했다.

이 약 역시 먹어서 바로 효과가 도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약효가 돈다고 했다.



약의 이름은 졸로푸트.

이것 역시 정신질환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왜 이런 무시무시한 종류의 약들만 

 

자꾸 추가되는지 좀 무서웠다.



졸로푸트는 우울증 치료제의 종류로

성인이나 소아 강박장애나 

 

 

공황장애 등에도 쓰이는 것 같다.



A는 졸로푸트 25mg이 처방되었는데

원래는 50mg여서 

 

절반으로 쪼개서 들어있었다.

보통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

 

낮에 먹으라고 해서

아침에 다른 약들을 먹을 때 함께 복용 중이다.



일주일 정도 먹이니 

 

불안은 조금 잡히기 시작했다.

여전히 집안을 배회하는 일은 있었지만

"자리에 앉아서 생각할까?"라고 말하면

금세 차분해졌고

외출도 조금은 수월해졌다.



다만 초기에는 약효가 없는 시기의 

 

각성이 매우 심했다.

갑자기 위험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인데

원래보다 발차기를 

 

더 위험한 곳에서 한다거나(침대 끝)

의자를 위험한 곳에 걸쳐놓고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등등의 행동이었다.

동생의 활동반경도 넓어지니 둘이 함께 신나서

더 위험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해서

말리고 떼어놓느라 

 

진이 빠지기 일 수 있었다.

특히나 저녁 먹고 나서 자기 전의 2시간 동안

자제가 안 될 정도로 흥분되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기 일쑤라

남편과 내가 번갈아 아이에게 그만하라고 말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다 결국 서랍장에 

 

의자를 걸쳐두고 거꾸로 앉아서

앞뒤로 흔들거리다가 

 

균형을 잃고 서랍장에 얼굴을 찧어

치아 두 개가 부러지는 일이 생겼다.



엄마하고 울면서 

 

입에서 피가 철철 쏟아지는 아이를 보면

우선 머리가 하얘진다.

지혈하고 달래고 

 

입안을 살펴보는 것이 원래 올바른 방향이라면

왜 그래!! 뭐야!! 어떡해!! 어머 어머머!!!

피피비!!! 닦을 거! 어디 있지! 

 

어떡해! 어떡해!

괜찮아? 안 아파? 

 

이런 순으로 호들갑을 한참 떨다가

부러진 이와 난장판이 된 방을 보며

다시 아이를 혼내게 되더라...



이미 늦은 밤에 일어난 사고라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치과에 가서 진료해보니 

 

어차피 빠질 유치였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고 했지만

이미 빠져있던 앞니들과 함께 

 

이빨 4개가 비워진 채로

이제 안 아프다고 웃는 A를 보며

나는 울고 싶은데 저 녀석은 웃는구나 싶어

나도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되었다.



과잉행동이 졸로푸트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8세에 접어들면서 

 

과잉행동이 높아지는 시기라 그런 건지

알 수 없어서 이리저리 문의해보니

역시 졸로푸트에 적응하느라 그런 듯했다...

한 달 정도 지나가니 

 

적절한 수준의 과잉행동으로 잦아들었다.

(말이 안 되는 단어지만 

 

엄마가 조금 참으면 감당할만한 

아이의 신나는 행동들 정도가 

 

나한테는 적절하더라..

목줄 묶어서 앉혀놓을 수 있진 않으니 

 

말하면 자제하고 

두세번 목소리를 낮게 말하면 

 

알아서 멈추고 그 정도에 만족 중이다)



그리고 불안감 역시 꽤 많이 잡혀서

이제는 외출에 대해서도 그 전보다는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졸로푸트는 

 

많이 처방되는 약은 아닌 듯하다.

보통 메디키넷에는 아빌리파이 정도로도

충분히 불안이 잡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ADHD는 잘 맞는 약만 찾게 되면

아이도 엄마도 매우 수월해진다는데

그 맞는 약과 용량을 찾는 게 

 

참 시간도 공도 많이 든다...

뭔가 인공지능 시대인데 

 

아이의 기질 검사나 유전자 검사(?) 같은 걸로

몸에 딱 맞는 약과 용량이 

 

한 번에 찾아지는 그런 로봇이 

왜 안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과분들, 노력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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