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방학. 방학 동안 메디키넷 복용, 어떻게 할까?

ADHD라 더 특별한 너

드디어 A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면서 몇번의 방학을 거쳤지만 초등학교 1학년의 첫 방학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달라진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A는 학교에서 첫 통지표를 받아 왔다. 몇십년 전에 국민학교를 나온 나는 통지표에 무엇이 적혀있을까 하고 매우 기대를 했지만 A의 통지표는 그저 학업성취도에 대한 내용만 적혀있을 뿐 아이의 1학기동안의 생활을 알아볼 수 있는 항목은 아예 없었다. 다행히 국어와 수학, 바른생활/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모든 부분에서 [매우 잘함]이 뜨긴 했다. 1학년은 모든 학생이 매우 잘함을 받는 듯 한데 A의 말로는 몇몇 학생은 보통이나 노력요함도 받았다고 하는 걸 보니 다 그런건 아닌가보다. 

 

 

 

학원을 보내지 않고 엄마표 학습으로 매일 40분에서 1시간 가까이 공부한 보람이 그나마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방학동안에는 아이와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큰 고민이 된다.

 

메디키넷 등 ADHD 약물을 복용하는 아이들의 경우 방학 동안에는 단약을 시도하는 경우가 꽤 된다. 학교처럼 집중이 필요한 곳에 가는 것이 아닌데다가 ADHD 약물로 인해 저하된 성장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나 역시 주말 단약을 같은 이유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방학동안에 단약에 대해 고민을 해 보긴 했지만 이번 진료에서 의사가 따로 방학때 단약 등을 허락해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주말단약만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임의 단약을 통해 허락받지 않는 단약으로 인해 생기는 아이의 감정 널뛰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고 싶지 않다. 학교에서는 거의 맨밥만 먹고 오지만 주말 낮엔 내가 입맛에 맞는 걸 해주면 그나마 조금 먹기도 하고 오전과 저녁에 더 시간 여유가 있을 테니 간식을 더 챙겨주면 성장과 식욕부진은 그나마 해결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약 먹었을 때 집중되는 부분 덕에 본인이 좋아하는 종이접기나 레고 조립 등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도 약효가 있을 때 놀면 더 만족스럽게 노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물론 엄마표 학습을 할 때도 약효가 있을 땐 더 집중이 잘 되는 건 두말 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다.

 

다만 긴 여름 휴가에는 약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긴 한다. 일주일 가량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낯선 곳에 갈 때 약을 복용하면 불안도가 높아졌던 걸 몇 번 경험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약을 먹이고 출발해보고 가서 아이가 힘들어하면 그때는 메디키넷만 빼놓고 먹일까 싶다.

 

 

약을 먹고 차분해진 A를 보는 나의 마음은 늘 복잡하다. 지금 저 모습이 아이의 원래 모습이야 하는 생각과 나 편하자고 약으로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억지로 누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번갈아 들기 때문이다.하지만 A는 ADHD가 있고 이 ADHD는 아이를 쉽게 흥분하게 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게 만들고 혼날 짓을 하게 만든다. 나는 A와 즐겁고 신나게 그리고 행복하게 방학을 보낼 작정이기 때문에 꼬박꼬박 약을 먹고 아이를 많이 칭찬해주며 스스로 자신감있게 하루를 보내도록 도와줄 것이다. 

 

약물을 평생 먹진 않는다. 아이의 전두엽이 자라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약물과는 헤어진다. 그 순간이 조금 빨리 올 수 있도록 올 바른 길로 걸어가도록 지도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겠다. 매일매일 칭찬으로 스스로를 더 믿을 수 있게 하겠다. 방학동안 아이와 나 모두 한 뼘씩 클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

 

메디키넷 등 ADHD약을 단약 시 주의할 점(임의단약/주말단약)

 

임의단약을 중단하다.

 

 

ADHD약, 주말단약해도 될까?